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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이만수 감독대행, 무엇이 두려운가

이만수 SK감독대행은 야구판의 중심에 서 있다. 전임 김성근 감독을 보좌하면서 지난 5년을 보냈다. 2군행의 설움도 맛봤지만 필생의 꿈인 지휘봉을 잡기 위해 인내의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SK호 선장이었던 김성근 감독이 경질을 당하는 통에 졸지에 사령탑이 됐다. 아주 고약한 상황에서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퇴진사태를 촉발한 김성근의 후임자로 불거진 ‘야구후배’가 바로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김성근 감독을 지지하는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예수를 배신한 유다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에게 유다라는 표현은 독화살보다 아팠을 것이다. 방송사와 인터뷰 도중 어느 팬들의 욕지거리를 들은 이후 그는 거의 실어증에 걸려 있다.

야구장에서 어쩔 수 없이 취재진을 응대하지만 말은 모기소리보다 작다. 특유의 쾌활함은 사라졌고 얼굴에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얼마전만 해도 프로야구 30년 최고의 레전드 스타로 꼽힌 그였다. 야구를 시작한 이후 처음 겪는 비난이었으니 충격이었다.

이 감독대행은 “전임 감독의 야구를 한번에 바꿀 수 없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하겠다”며 올 시즌은 김성근 야구를 잇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실제로 투수교체 등을 보면 김성근 감독의 냄새가 배여있다.

전임자의 배려일 수 있지만 그는 두려워하고 있다. 김성근 야구의 색깔을 지우고 자신의 야구를 한다면 또 다시 자신을 향할 비난을 두려워하고 있다. 마치 “이런 상황에서 내 야구를 하면 큰일이 난다”고 작심한 듯 하다.

어느 야구인은 따끔하게 지적한다. 감독을 지낸 바 있는 그는 “이 대행은 자기 야구를 해야 한다. 전임 감독이 잘했지만 지금은 자신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어차피 욕을 먹는다면 내 야구를 하고 욕먹는 게 낫다. 선수들에게도 변화의 시그널을 주어야 한다. 전임자를 어정쩡 따라가는 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OSEN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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