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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샹 쇼크'에 대인배 면모 고질병 '훙옌빙' 치유될까

중국인들은 대륙적 기질이 강하다. 한마디로 통이 크다. 여간해서는 자질구레한 문제로 상호간 시비를 초래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이런 이면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도 없지는 않다. 대표적인 것이 평소 잘 드러내지 않는 강한 질투심이 아닌가 싶다.

진짜 그런지는 한·일 월드컵 때로 돌아가 보면 잘 알 수 있다. 당시 한국은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려 전인미답의 4강 신화를 일궈냈다. 이 정도 되면 축하를 해야 옳았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우선 언론이 생난리를 쳤다. 일반인을 포함한 축구팬들은 더했다. 한국의 4강 진출을 무효화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을 정도였다. 그러자 이에 편승한 관영 중앙방송(CCTV)의 축구 앵커 류젠홍(劉建宏)이 마침내 폭탄 발언을 하기에 이른다. 한국이 심판을 매수했다고. 급기야 이웃 국가가 잘 되는 것은 못 본다는 심리가 작용한 이 소동은 한국인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양국 네티즌들이 설전을 벌인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모두가 일부 양심적인 중국인들이 대륙적 기질 속에 숨겨진 자신들의 고질병이라고 한탄하는 이른바 훙옌빙(紅眼病·남을 질투하다 눈이 빨개지는 병) 탓이었다.

지금 대구에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다. 그런데 29일 열린 110미터 허들 경기에서 세계적 스타 류샹이 실격된 선수의 반칙으로 금메달을 잃고 말았다. 당연히 중국 언론과 팬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완전 난리가 났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소동은 잠잠해졌다. 일부 언론은 “승복해야 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마치 은메달에 머문 류샹이 “괜찮다. 그게 경기가 아닌가”고 한 것과 비슷한 성숙한 자세가 아닌가 보인다.

중국이 이런 자세를 보이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역시 민도가 과거보다는 성숙해졌다는 사실에서 찾아야 한다. 성숙한 민도가 과도한 쇼비니즘, 말도 안 되는 떼를 수면 하에서 고개를 못 내밀도록 막았다는 얘기이다.

한국과 중국은 일의대수의 국가로 불린다. 순망치한이라는 말도 양국 관계를 말할 때 종종 한다. 잘 지내야 양국 모두에 좋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솔직히 그동안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결정적인 것은 역시 중국인들의 대륙적 기질 속에 불순물처럼 내재된 질투심이라고 해야 한다.

성급한 판단인지는 모르나 이번 류샹의 불운으로 야기된 소동으로 볼 때 중국인들은 점점 대륙적 기질을 찾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 한·중 양국 관계 발전에도 좋은 만큼 바람직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중국전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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