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한국인을 비롯한 세계인들에게 군사력에 관한 한 별로라는 인상을 많이 남겼다. 그럴 수밖에 없다. 우선 한국인들에게 이런 느낌을 줬다. 수나라와 당나라가 고구려를 침략했다 무참하게 패한 역사가 중국 사서에까지 분명하게 기록돼 있으니까 말이다.
미국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전쟁을 치르면서 거지 군대와 다름없는 인민해방군의 실체를 확실하게 목도한 적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인민해방군은 당나라 군대, 거지 군대의 오명을 벗어나지 못했다. 인해전술이라는 말에서 보듯 몸으로 때우는 군대라는 인상을 여전히 심어줬던 것이다.
너무 당연했다. 병력은 미국보다 많은 230만 명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항공모함 1척 보유하지 못하고 있었으니 굳이 더 이상의 긴 설명은 필요 없다.
그러나 상전벽해라는 말이 있다. 요즘 중국 군대는 정말 이 말이 무색할 정도가 되고 있다. 영원히 보유가 불가능할 것 같았던 항공모함 바랴그호을 보란 듯 진수시켰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러시아 수호이 전투기의 짝퉁이라는 비웃음을 사던 젠 시리즈를 업그레이드해 스텔스 전투기까지 실전 배치했다. 이 상태로 가면 당나라 군대, 짝퉁 군대가 미국에 필적하는 군대로 환골탈태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일까, 러시아가 최근 가상의 적인 미국, 결코 군사적으로 영원히 화합할 것 같지 않은 일본과 각각 5년, 3년 만에 9월 초순부터 태평양에서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계획을 확정했다고 한다. 모두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인근 국가의 입장에서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놀란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문제는 앞으로가 아닌가 보인다. G1을 바라보는 중국의 경제력이 계속 커질 가능성이 거의 100%에 이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당연히 중국은 군사력 증강에 더욱 열을 올릴 개연성이 농후하다. 더불어 주변국들의 우려와 이에 대한 대응 역시 빠르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 어쩌면 한국도 한때의 적성 국가 러시아와 합동 군사 훈련을 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물론 중국은 군사력 증강이 자위의 차원이라고 늘 강조한다. 항공모함을 진수시킨 다음에도 다르지 않았다. 실전용이 아니라 훈련용이라는 말을 그럴 듯하게 했다. 당연히 주변 국가들은 믿지 않는다. 한국도 중국의 경제력이 강해지는 현실이나 군사력 증강을 팔짱 낀 채 바라보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분명해지는 것 같다.
/중국전문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