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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망나니 아닌 '태자당' 있다

중국은 없는 것이 없는 나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당연히 한국에 있는 부정적인 것들도 다 있다고 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당정군의 혁명 원로 내지는 전, 현직 고관들의 자제들인 태자당의 존재가 그렇다. 최근 계속 물의를 빚는 한국의 똥돼지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요즘에는 관얼다이(官二代·부모의 관직을 세습하는 2세)로 불리고 있다. 부유층 자녀들을 일컫는 푸얼다이(富二代·부를 세습하는 세대)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의 재벌 2, 3세라고 보면 된다.

이들의 행태도 비슷하다. 이른바 신의 직장에 취직을 해서 승승장구의 즈성지(直昇機·헬리콥터)를 타거나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부모의 돈으로 초호화판 생활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렇다보니 공정사회 내지 상생을 의미하는 허셰(和諧)라는 말까지 생겨나게 됐다. 어쩌면 이렇게도 똑같을까 하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다른 구석도 없지는 않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한국보다 훨씬 더 기회가 많은 태자당들이 스스로 기득권을 포기하고 평범한 삶을 영위하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정말 그런지는 최근 언론에 소개된 8대 원로 중 한 명이던 천윈의 딸 천웨이화의 인생 역정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현재 60대 중반인 그녀는 본인이 원했을 경우 정치적으로 크게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평소 청렴함을 부르짖던 부친의 가르침에 따라 어린 시절부터 베이징 중학교에서 역사 교사로 일했다.

물론 그녀도 30대 중반인 1970년 후반에는 베이징사범대를 졸업하고 국가인력부에서 일하는 기회를 잡기는 했다. 그러나 당시 아버지가 낮은 지위 탓에 교사 부족 현상이 벌어지는 것을 안타까워하자 미련 없이 학교로 복귀했다. 그런 다음 학교에서 보직도 맡지 않고 평교사로 7년 전 은퇴했다.

주변 동료들이 퇴직할 때까지 그 유명한 천윈의 딸인지 몰랐다고 하니 남에게 보이기 위해 평생 동안 위장 생활을 한 것 같지는 않다.

중국은 외면적으로 보면 사회주의 국가가 아닌 듯하다. 그러나 적지 않은 태자당들의 모습을 보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이념이 나름 실천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한국보다는 다소 앞서 있다고 하면 과언일까. 최근 한국 사회의 상황을 보면 별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중국전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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