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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외야수 내야 수비하게 한 최동원

“경외감이 들었다.” 전 OB베어스 출신의 한 스타가 표현한 말이다. 그의 기억 속, 그러니까 30년 전 프로야구 출범 직후의 이야기다. 그때는 잠실야구장이 없었던 시절.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OB(두산)-롯데의 경기에서 벌어진 추억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는 “프로야구 출범 직후 야구장 분위기는 정말 험악했다. 홈팀이 지는 날은 감당하기 힘들다. 여기저기에서 욕설이 난무했고, 운동장 곳곳에서 오물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원정팀 외야수들을 향해 오물을 훨씬 많이 던져 각 구장의 골칫거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홈에서 우리가 롯데에 지는 상황이었다. (선발) 최동원이 너무 잘 던져 해볼 도리가 없었다. 9회가 들어가자 홈팀 외야석에서 롯데 외야수 3명에게 집중적으로 오물을 투척했다”고 기억했다.

그런데 그가 느낀 진짜 충격은 오물이 아니라 마운드에서 최동원의 행동이었다. 당시 최동원은 오물이 계속 들어오자 외야수를 향해 힘껏 팔로 제스처를 취했다. “거기 서 있지 말고 내야쪽으로 바짝 들어오라”는 신호였다. 말 그대로 오물을 맞지 말고 바짝 앞으로 도망오라는 것이었다.

수비 도중 외야수를 향해 이런 말을 하기는 어렵다. 그런데도 최동원은 겁없이 외야수의 수비이동을 지시했고, 그후 타자들을 모조리 삼진으로 잡아냈다. 외야수들이 더 이상 봉변을 당하지 않도록 나선 것이었다.

당시 최동원을 회고한 그는 “동원선배의 모습은 경외감이라고 밖에 할 수 없었다. 동원이 형은 후배들에게 자신감과 정신력을 가진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커다란 메시지를 던졌다”고 말했다. 하늘의 별로 돌아갔지만 그의 진정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OSEN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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