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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中 “넘치는 달러 어디 쓰나” 韓 “IMF 데자뷰 아슬아슬”

고민에는 행복한 고민도 있다. 요즘 중국이 그렇다. 넘치는 달러 때문에 고민이 너무 크다. 하기야 외환보유고가 13억여 명의 전 국민에게 1인당 2000달러씩 나눠줘도 남는 3조200억 달러에 이르니 당연하다. 더구나 외환보유고는 향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더 늘어날 개연성이 농후하다. 향후 수 년간 돌발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 한 무역수지가 적자로 반전될 가능성이 없는 탓이다.

경제 성장 역시 다르지 않다. 국제통화기금이 20일 올해 경제 성장률을 9.5%로 예상하고 있을 정도다. 이러니 앞으로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고민은 경제 정책 당국과 기업들이 외환보유고 운용을 위해 머리를 맞댄 채 고심하고 있는 사실에서도 잘 엿보인다. 그래 봐야 기업들에게 돈다발을 안겨줘 해외로 나가도록 하는 소위 저우추취(走出去) 전략을 강화하는 외에는 달리 방안이 나오지 않지만 말이다.

고민은 최근 발 빠른 행보로도 나타나고 있다. 우선 세계 각지에 대한 차관 제공과 유로존 국채 매입을 꼽아야 할 것 같다. 규모도 장난이 아니다. 국채 매입의 경우 100억 달러, 차관 제공은 10억 달러 전후가 기본이다. 차관 제공의 경우 과거처럼 아프리카 등에 집중되지도 않는다. 최근 벨라루스에 10억 달러 차관 제공을 결정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자칫하면 휴지가 될지도 모르는 미 국채를 계속 사들이는 울며 겨자 먹는 조치 역시 행복한 고민이 부추기는 행보 아닌가 싶다. 달러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기는 하나 그래도 금융 위기 하에서는 달러가 가장 믿을 만하다는 판단이 부추기는 고육책이다.

중국의 이런 즐거운 비명을 듣고 있으면 자연스레 한국이 처한 현실을 떠올리게 된다. 한마디로 처량하다. 정부에서는 경제의 기초 체력, 즉 펀더멘탈 얘기를 하고 있으나 시장은 전혀 다르게 반응하고 있다. 무엇보다 원화 환율이 거의 폭락 수준을 보이고 있다. 증시에서도 매수에 나서는 외국인 투자자는 보기 어렵다. 외신에서는 한국 외채를 유로존 은행에서 회수할 것이라는 끔찍한 보도도 하고 있다. IMF 구제 금융을 신청한 1997년의 모습이 그대로 그려진다. 마치 얇은 얼음 위를 걸어가는 아슬아슬함이 느껴진다. 데자뷰 현상이 따로 없다.

IMF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한국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더구나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으면 중국은 아마도 한국을 닮지 말아야 하는 반면교사 정도로 삼을지도 모른다.

/중국전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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