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은 외견적으로 별로 스마트하지 않아 보인다. 최고 지도자들도 그렇다. 어떻게 보면 조금 후줄근해 보인다. 그러니 평균적 중국인들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외국에 나가면 딱 괄시를 받게 돼 있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서구에서 칭창총(눈이 찢어졌다는 뜻. 중국인에 대한 비칭)으로 놀림을 받았던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뿐만이 아니다.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서구의 중국 관광객들은 엄청 설움을 겪었다. 다소 품격 있는 호텔의 경우에는 매너 나쁜 중국인 관광객 사절이라는 영업 방침을 공공연히 밝히고는 했으니까. 그러나 상전벽해라는 말처럼 지금은 변했다. 단체 손님을 유치하려고 혈안이 돼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돈을 물 쓰듯 하니 당연하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건국 기념일인 국경절 연휴를 맞아 마치 쓰나미처럼 한국으로 밀려들고 있다. 9일까지 7~8만 명이 방한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쓰나미는 엄청 좋은 쓰나미다. 이들이 메뚜기처럼 휩쓸고 간 자리에는 돈다발이 지천으로 떨어지니 말이다.
이들이 한국에서 1인당 평균 쓰는 돈 260만 원을 대입해 계산해 봐도 대략 고개는 끄덕거려진다. 1820~2080억 원의 관광 수입을 올리도록 해주는 것이다. 정말 고마운 왕서방이 따로 없다.
중국은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여행 대국이 돼가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은 더욱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곧 연 1억 명 관광객 시대를 열 가능성이 크다. 이중 한국이 10%만 유치한다고 해보자. 무려 26조 원의 관광수입을 유치할 수 있다.
진짜 이 정도 수입을 올린다면 늑대 소년의 외침과도 같은 외환 위기라는 말은 아마 한국에서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 정도 유치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올해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한국인들이 중국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저절로 나온다. 중국인들 앞에 서면 절로 작아지는 자존심 강한 서구인들의 요즘 자세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정답이다. 자존심 상한다면 일본인들처럼 속 다르고 겉 다른 이른바 혼네(本音·속마음)와 다테마에(建前·늘 입에 담는 상투어) 전략을 구사해도 괜찮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계속 지저분한 짱깨라는 편견을 버리지 않은 채 대놓고 이런 말을 입에 올릴 경우 상황은 심각해진다. 중국인들의 반한 내지 혐한 감정의 폭발로 인해 관광객이 늘어나기는커녕 줄어들지만 않아도 다행인 상황을 부르게 된다. 바야흐로 개인적 감정보다 국익이 무엇보다 우선한다는 생각을 한국인들이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중국전문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