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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뒷북 친 한국은행의 금 매입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드디어 금값에도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온스당 1923달러의 최고가 기록을 세우며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냈던 국제 금값이 갑자기 폭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불과 열흘 사이에 온스당 300달러나 떨어짐으로써 지금은 16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각국에 환율 비상이 걸리면서 투기 세력들이 달러화를 사들이려고 금을 내다 팔고 있기 때문이다.

금 가격에 거품이 끼었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온스당 280달러 선에서 움직이던 10년 전에 비해서는 무려 6배나 뛰어오른 셈이다. 세계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의 약세에 따라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인식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적자로 인해 유로존 전체가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금융 혼란에 빠지면서 다시 현금 자산을 확보하려는 조짐이 엿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최근 금을 대량 매입한 사실에 대해 적정성 논란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하다. 한은은 지난 6~7월 사이에 25톤의 금을 분할 매수함으로써 현재 39.4톤 규모의 금괴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금을 사들이고 나서 불과 두어 달 만에 금융위기가 들이닥쳤다는 사실이다. 이런 위기를 예측하지 못하고 금을 사들인 결정이 과연 올바른가 하는 점이다.

미국의 재정적자로 인해 달러 가치가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판단에 금을 사들인 것이었지만 이런 예상이 어긋나버린 것이다. 더욱이 가격이 오를 대로 오른 시점에서 매입에 나섰다는 자체가 문외한들에게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다. 막연한 기대심리에 뒤늦게 덥석 상투를 잡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직 가격에서 손실을 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나마 위안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가 “5년 뒤를 내다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지만 아무래도 시기를 놓친 것은 분명하다. 앞으로 금값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크게 엇갈린다. 하지만 금값이 더욱 뛰어올라 한은의 결정이 적절했던 것으로 판명난다 해도 진작 그 시기를 잡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만큼은 쉽게 가라앉히지 못할 것이다. /경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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