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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거장의 탄생

“우리가 선택받은 백성인 건 알겠는데. 하나님은 가끔 다른 백성들도 좀 선택해주시면 안 되나?”

유태인들에 대한 핍박 앞에서 사람좋은 우유 배달부 티비에는 농담 아닌 농담을 한다.

1905년 러시아는 차르 체제에 대한 반감이 고조에 이르고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유태인들에 대한 추방령이 떨어진다. 혁명과 반유태주의 사이에서 작은 마을 아나테프카의 유태인들은 자신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는지 몰라 두려움에 휩싸인다.

이 이야기는, 본래 1964년 뮤지컬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졌다가 1971년 영화가 된 ‘지붕위의 바이올린’의 기본 줄거리다.

황제 차르의 억압적인 통치에 고통을 당하고 있던 이들 유태인들은 황제를 위해 드리는 기도에서 “황제의 손길이 자신들에게서 보다 멀리 있기를 축원한다”며 현실을 유쾌하게 풍자하기도 한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도 지붕위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한 인물의 동화와도 같은 모습과, 때론 흥겹고 때론 슬픈 분위기를 자아내는 음악이 인상적이다. 영화 음악의 거장 존 윌리엄스의 곡이다.

‘조스’ ‘스타워즈’ ‘수퍼맨’ ‘E.T’ ‘쉰들러 리스트’ ‘주라기 공원’ 등 미국 영화의 최고작에 등장하는 음악은 모두 그의 작품이다. 여기서 또한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인디애나 존스’다.

거대한 우주에서부터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비롯해 인간의 비애까지 다채롭게 담아내는 존 윌리엄스는 재즈 피아니스트의 경력을 가진 서양 고전 음악 전공자이자 뛰어난 지휘자이기도 하다. 영화라는 종합적인 장르와 만나면서 그의 음악세계는 고도의 입체적 풍경을 지니게 된 것이다.

그가 길 샤함이라는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의 독주와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그 추억의 명장면을 풍부하게 만든 음악을 들려줄 때 객석은 한없이 감동한다. 어떻게 이런 음악이 가능할까? 물론 그의 천재성이 만들어낸 열매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다양한 문명의 소산을 소화하면서 그것을 자기 개성으로 변화시키고, 인간의 고뇌와 꿈을 모두 그의 가슴 속에 깊이 끌어안기 때문이 아닐까? 예를 들어 ‘지붕위의 바이올린’과 ‘쉰들러 리스트’가 고뇌의 대목이라면 ‘스타워즈’와 ‘인디애나 존스’는 꿈에 해당할 것이다.

하늘이 때론 다른 백성도 선택하셨으면 좋겠다. 이런 거장을 보면. /성공회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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