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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루사 ‘신개념 야구’ 정립한 거장

명장 토니 라루사 감독의 은퇴 선언은 세인트루이스가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것보다 놀라운 뉴스였다. 사실 그가 유니폼을 벗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개인 통산 3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직후여서 모두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라루사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절대 지워지지 않을 인물이다. 무려 33시즌 동안 2728승을 거둔 전설이다. 현역 감독 중에선 단연 1위이고, 역대를 통틀어도 존 맥그로, 코니 맥에 이어 3위의 기록이다. 현역 감독 중 그 바로 뒤에 있는 인물이 1588승의 짐 릴랜드(18위)이니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오클랜드와 세인트루이스는 모두 당대 최고의 팀이었다. 장기간에 걸친 강팀 조련과 꾸준한 정상권 유지 능력은 그의 진가로 꼽힌다. 하지만 그의 가장 큰 업적은 현대 야구의 새로운 개념을 정립시켰다는 데 있다.

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는 ‘마당쇠’가 대세였다. 한 번 등판해 오래 던지는 ‘3이닝용 마무리’의 개념이 상식이었다. 그러나 라루사는 오클랜드 시절 좌완과 우완을 혼합한 여러 명의 집단 불펜 시스템이야말로 경기 후반을 틀어막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그 결과 ‘원포인트 릴리프’ ‘맙업맨’ ‘셋업맨’이란 신조어가 탄생했고, 9회에만 등판하는 ‘1이닝용 마무리’란 새로운 보직도 생겨났다. 따지고 보면 오늘날의 마리아노 리베라, 임창용, 그리고 오승환은 라루사 덕분에 명성을 떨칠 수 있었던 거다.

야구장에서만 한평생을 보낸 라루사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볼 때 우승을 차지한 지금 은퇴하는 게 최선이다”고 퇴임의 변을 밝혔다. 야구사를 빛낸 또 하나의 명장이 이렇게 ‘청춘의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미국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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