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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치매 아버지가 결코 잊지 않은 것

#아버지와 아들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질문하길 좋아했습니다.

“아들아, 저 새의 이름이 뭐라냐?”

“아버지 저 새는 기러기예요.”

잠시 후 아버지는 아들에게 또 물었습니다.

“아들아, 저 새 이름이 뭐니?”

“기러기라니까요.”

다시, 아버지는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저 새 이름이 무엇이냐?”

아들은 짜증 섞인 말투로 귀찮다는 듯 대답했습니다.

“아버지 기러기라고 가르쳐드렸잖아요, 왜 자꾸 같은 질문을 하시는 거예요.”

옆에 있던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얘야, 너 어렸을 때 아버지는 네가 같은 질문을 수십 번 해도 짜증 내지 않고 가르쳐주셨단다.”

어제 아침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작은애를 데리고 아내와 함께 수리산 걷기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셋이서 나란히 손을 잡고 걸으며 아내가 다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귀담을 들었습니다. 그 오래된 이야기를 다시 들으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치매 아버지는 비록 새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지만 결코 자신의 아들은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저는 바로 그 대목에서 코끝이 시큰했습니다.

#왝더독

강용석 의원이 개그맨 최효종을 고소했다.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인 '사마귀 유치원'을 통해 국회의원들을 모욕했다는 거다. 자신이 뒤집어 쓴 ‘집단모욕죄’의 법리를 따져보자는 속내일 게다.

영화 왝더독Wag The Dog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위기에 빠진 대통령 후보가 정치 사기극을 벌여 재선에 성공한다는 스토리다. 본디 왝더독은 “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뜻이다.

경제에선 꼬리-개 효과(Tail-Wagging-the-Dog Effect, 주식시장에서 선물이 현물에 영향을 준다는 뜻)라고도 하고, 정치적으론 본질을 흐리는 암수 혹은 꼼수 정치를 일컫는다. 양화를 구축하는 악화의 전형인 셈이다.

그러고 보니 최근 강용석의 언론노출이 잦다. 10`26에선 박원순 저격수로 활약하더니 최근 다시 안철수 저격수로 변신해 사방에 탄피를 흘리고 있다. 개그맨 최효종을 고소하면서는 급기야 주요 뉴스메이커가 됐다.

그런다고 등 돌린 님이 돌아올까 마는 그 갸륵함을 누군가는 헤아리고 계실 테다.

/'유쾌한 420자 인문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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