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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허리띠 졸라맨 '기러기 유학비'

글로벌 위기에 9월 유학·연수비 2년만에 최저 환율 상황 더 악화땐 너도나도 컴백홈 가능성

사례 1. 중국 베이징의 D경제무역대학에 다니는 최연수(30)씨는 월세 원룸에서 쪽방 홈스테이로 이사할지 고민 중이다. 9월까지만 해도 100만원을 환전하면 약 6000위안을 받았는데, 지금은 5400위안으로 줄어들었다. 중국 물가도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최씨는 매달 3000위안에 이르는 주거비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사례 2.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는 박의형(24)씨는 “원-달러 환율은 많이 올랐는데 부모님이 보내주시는 용돈은 일정해서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며 팍팍해진 유학생활을 호소한다.

해외 유학생의 시름이 늘고 있다. 자녀에게 유학비를 송금하는 국내 가계부담도 크게 늘었다. 9월 유학·연수비 지급은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7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9월 유학·연수지급은 3억582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8% 급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하던 2009년 7월(-24.3%)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유학·연수지급은 5월과 6월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26.9%·25.4%가 올랐지만 이후 3%대로 둔화됐고, 9월에는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선진국 발 재정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유학비 송금이 지연됐다는 분석이다. 9월 중 원·달러 환율은 시가 기준 1121.76원으로 전월(1073.60원)보다 4.5%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유학·연수비는 다른 부문에 비해 환율에 더 민감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위기가 심화할 경우 유학생이나 어학연수생이 국내로 ‘유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올해 초 자녀를 프랑스로 어학연수를 보낸 한모(57)씨는 “환율이 들쑥날쑥해 외환당국이 방어할 때를 기대하고 있다”며 “최대한 송금을 미뤄보겠지만 환율이 계속 오른다면 귀국을 시킬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씁쓸해 했다.

▲ 유학생들 2008년 악몽 되살아나

유학생들 사이에는 악몽으로 기억되는 리먼 사태 당시의 상황이 재현될 것이라는 불안감도 감돈다.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한 2008년 9월부터 2009년 8월까지 유학과 연수 관련 비용 송금은 매달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당시 송금 지연을 버틸 때까지 버티던 유학생들이 늘어난 비용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무더기로 귀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관광과는 달리 유학·연수는 이미 외국에 나가 있는 상황인 만큼 상황이 어렵다고 당장 그만둘 수 있는 게 아니다”며 “현재 상황이 송금 지연으로 그칠지, 2008년과 같은 완전한 하락세로 돌아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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