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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신념의 강요

‘피겨요정’ 김연아 선수의 종편방송 출연에 대한 비판과 그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한 공지영 작가에 대한 논란으로 어수선한 지난 한 주였다. 한쪽에서는 ‘우리의’ 연아가 그런 개념 없는 행동을 하다니. 또 한쪽에서는 SNS에서 영향력이 지대한 공지영 작가가 경솔하게 김연아를 공격했다고 비난한다.

이외에도 평소 진보성향을 표방하던 공인들이 종편방송에 출연하는 것을 두고 SNS에서는 격한 설전이 일어났다.

사람은 자신이 부조리하다고 느끼는 것에 대해 노여움을 갖게 마련이다. 폭력과 인권 탄압과도 같은 명백한 부조리에 대해 노여움을 가지는 일은 인간으로서 살아 숨 쉰다는 증거지만 때로 우리는 섣부른 정의감을 앞세워 성급히 타인의 선택을 함부로 재단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가뜩이나 38선의 운명 속에서 네 편, 내 편을 가르는 습성이 있는 우리는 우리 편이 옳음을 증명하기 위해 ‘넌 이렇게 해야만 해’라는 식의 행동강령을 영향력 있는 공인에게 책임론 운운하면서 갖다 붙이려 한다. 그러나 ‘저 사람이 저러면 안 되지’라는 건 자신의 신념, 취향 혹은 미의식의 투영일 뿐이다. 그리고 단순히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수적으로 많다고 해서 그 부피로 그 대상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할 순 없다.

김연아 선수는 자신이 생각한 대로 행동했을 뿐이고, 공지영 작가는 자신이 느끼는 대로 말했을 뿐이다. 공인은 사전에 일일이 대중에게 허락받을 수는 없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자유로운 행동과 발언을 할 수 있는 개개인이자 성인이다. 우리 역시도 스스로의 입장을 표명할 자유는 있지만 집단적 움직임으로 압박을 가할 자유까지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파시즘이다.

저 모양새가 아무리 봐도 못마땅하다면 일단 본인부터 일관되게 그렇게 안 하면 될 것이다. 소위 공인의 잘잘못에 대한 파수꾼역할을 할 시간에 나 역시도 사회의 작은 점에 불과하지만 그 점 하나가 주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대상을 온전히 비판하고 개선할 수 있는 것도 실은 그 당사자일 뿐이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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