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0억원 시대가 열렸다. 한화는 12일 일본 지바 롯데를 떠나 국내 복귀한 김태균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1년 계약조건을 보면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계약금과 옵션 없는 순수 연봉 15억원이다. 일본에서는 연봉 1억5000만엔(22억 5000만원)을 받았다. 20% 이상의 현지 세금을 감안하면 엇비슷하다.
하지만 김태균의 연봉은 프로야구계에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주었다. 우선 실제 연봉과 발표 연봉이 같을까라는 의문이다. 일찌감치 FA 심정수는 계약금을 포함하면 연평균 15억원을 넘었다. 김태균은 일본진출시 FA 권리 행사했기 때문에 규약상 1년 계약을 했을 뿐이다. 그래서 다년 계약을 포함해 연평균 수입은 훨씬 많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두 번째는 FA 자격으로 해외 진출한 선수들의 복귀 기준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나갈 때 대박을 터트리고 부진하더라도 돌아올 때는 로또를 뛰어넘는 대우를 받는다. 각 구단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지만 마땅한 답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다 선수가 잘나서 받는 것이요, 그때 가면 구단들의 태도가 돌변해 뒷돈을 만지작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순수 연봉 15억원을 받았다는 것은 특급타자 혹은 특급투수도 그만큼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김태균은 한화의 현실이라는 프리미엄까지 작용해 파격 연봉을 받았지만 다른 선수들에게는 기준점으로 작용한다. 선수들의 체감 연봉의 크기가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김태균은 한화에서 9년 동안 연평균 21홈런(188홈런), 평균 80타점(701타점) 정도를 올렸다. 지금이 절정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30홈런-100타점은 가능할 수 있고 실제로 한화가 기대하는 성적표다. 그렇다면 엇비슷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의 눈높이를 어떻게 맞출 것인가. 다른 구단들이 벌써 연봉 인플레를 걱정하는 이유다. /OSEN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