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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초심 잊게 만드는 욕망

#나는 신분이 낮았으나 열심히 일해 삶의 지혜를 얻었다

유교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반상과 적서의 구분을 통한 신분주의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을 핍박하는 데에 근거를 제공했다는. 하지만 공자가 생각했던 사대부니 군자니 현인이니 하는 것들은 그런 경직된 신분주의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

공자 자신이 서출이다. 심하게 말하면 사생아에 가깝다. 공자 부모의 나이 차이는 무려 40세가 넘는다. 첫째 부인에게서 딸만 얻고, 둘째 부인에게서 불구의 아들을 얻은 공자의 부가 마지못해 들인 셋째 부인이 공자의 모였던 거다. 그렇게 태어난 공자는 어린시절을 어렵게 보내면서 주변의 눈치를 살피고 삶의 방편이 될 만한 이런저런 기술을 연마하며 자랄 수밖에 없었다. 공자 스스로 그 대목을 상기한다.

“五少也賤 故多能鄙事”(나는 젊었을 때에는 신분이 낮았다. 그래서 하찮은 일들까지 배우지 않으면 안 되었다.)

논어에 등장하는 수많은 공자의 생각들 중에서 하필이면 이런 말을 뽑아낸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거다.

“不患無位 患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 (출세하지 못하는 것을 한탄하기보다는 그런 지위에 어울리는 자격이나 실력이 없지는 않을까 하는 것을 걱정하라. 자기를 인정해 주는 사람이 없다고 한탄하지 말고 사람에게 인정받을 만한 실적을 쌓도록 노력하라.)

#정치, 욕망의 극점

현실정치를 생각할 때마다 드는 의문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중 가장 큰 의문은 도대체 혁명을 부르짖던 사람들이 기성정당에 들어가기만 하면 어찌 그리 쉽게 존재감을 상실해 버리는가 하는 점이다. 4·19세대, 6·3세대, 386세대 등 숱한 세대의 대표들이 정치권에 수혈됐지만 그들로 인해 정치권이 변화했다거나 정치문화가 달라졌다는 말은 도시 들어본 바가 없다.

또 하나 한때 사회변혁을 부르짖던 소위 운동권 출신들 혹은 진보주의자들이 어찌 하루아침에 보수정당의 후보가 되고, 또 보수정당의 방패막이 혹은 돌격대로 돌변할 수 있는 건가 말이다.

내친 김에 하나 더. 도대체 무슨 연유로 인기절정을 구가하던 연예인 혹은 방송인들이 기를 쓰고 정치권에 들어가려 하는 건지 일거에 존재감을 상실할 것을 번연히 알면서도 왜 그런 무모한 선택을 하는 건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결국 이런 의문은 정치, 특히 한국적 상황에서 정치가 갖는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맞닿아 있는 것일지 모른다. 결론은 하나다. ‘욕망’이다.

“만족은 욕망의 불행이며 욕망은 만족을 욕망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욕망한다”는 지그문트 바우만의 말은 그래서 여전히 유효하다.

/‘유쾌한 420자 인문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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