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일반

우울한 유로존 10년

발음이 비슷해 돼지 국가들로도 불리는 소위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에 의해 촉발된 유럽연합의 부실 재정 위기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겪어본 적이 없는 대동란이 지구촌에 도래할지 모른다.

안타깝게도 1월 1일로 유로존 출범 10주년을 맞은 유럽연합의 현실은 별로 희망적이지 않다. 무엇보다 2월부터 이탈리아를 비롯한 돼지 국가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국채 만기가 돌아온다. 이중 가장 중증 환자인 이탈리아의 상황을 살펴보면 한겨울인데도 등에서 땀이 흐른다.

2월부터 3개월 동안 갚아야 하는 돈이 1610억 유로에 이른다. 유로존이 단체로 파산의 위기에 봉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정도 되면 유로존 탄생 10년 자축 운운은 철없는 10세 아이의 잠꼬대 정도로 폄하해야 한다.

각 나라의 신용 등급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가장 높은 등급을 받고 있는 프랑스의 등급도 하향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농후하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현재의 트리플 A가 유지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에 있어 유럽연합의 현실은 결코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어쩌면 태국에서 점화된 1997년의 외환위기 때보다 더한 위기를 강요할지 모른다. 작년에 333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올렸으니 선방했다고 자위할 일이 절대 아니다. 더구나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는 말까지 관계 장관의 입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서민들이 자주 입에 올리는 각자도생(各自圖生·각자 알아서 생존을 도모함)이라는 말이 영 무색할 정도로 무책임하다.

경제가 흔들리면 가장 불안해지는 것은 역시 안보 및 외교라고 해야 한다. 더구나 안보와 외교는 남북대화 단절, 중국을 왕따 시킨 채 계속 중인 ‘닥치고 미국’의 행보 등으로 인해 이미 오래 전부터 경고등이 켜진 상태에 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역시 유로존의 위기가 절묘하게 수습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주지하다시피 어둡다. 그렇다면 언제 쓰나미로 변할지 모를 이 위기에 대처하는 거국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전혀 이런 분위기는 보이지 않고 있다. 배짱도 이 정도 되면 헤비급이라고 해야 한다. 정작 중요한 체격이나 체력은 플라이급이면서 말이다. /칼럼니스트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