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2010년 장성호, 2011년 이대진 등 프랜차이스 스타들을 떠나 보냈다. 장성호는 FA 자격을 얻자 이적을 추진했다. 다른 팀에서 눈길을 받지 못하자 1년 재계약 뒤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구단은 트레이드 협상을 벌여 이듬해 6월 한화로 이적했다. 이대진은 20011시즌 도중 1군 등판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팀을 떠나겠다고 밝혔고, 웨이버공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는 조범현 감독의 기용법에 불만을 가지고 이적을 요구한 케이스다. 조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었다. 최희섭과 나지완을 기용하느라 장성호의 입지가 좁아졌다. 이대진은 젊은 투수들을 위주로 마운드를 운용하다 보니 사실상 기회가 없었다.
최희섭의 경우는 좀 다르다. 감독도 구단도 아닌 팬과의 갈등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구단은 최희섭이 KIA에 잔류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고,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수도권 팀들과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LG, 두산 카드는 입맛에 맞지 않았고, 넥센과는 트레이드 마지막 발표 직전 불발에 그쳤다.
KIA가 트레이드를 추진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4번타자가 없어지는 마당에 트레이드를 해서라도 전력을 보강할 현실적인 필요성 때문이었다. 두 번째는 마음고생이 심한 최희섭이 자칫하다간 은퇴할 수도 있어 배려의 측면도 있었다.
구단은 동시에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갈등도 하고 있다. 매번 선수들의 요구에 끌려다닐 수 없는 노릇이다. 이번 최희섭 파문은 자신의 잘못으로 빚어진 것이 정확하다. 그는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운동선수가 훈련을 하지 않는 것은 상당한 귀책 사유에 해당한다.
최희섭은 심적인 고통을 겪고 있지만 훈련을 못 할 정도는 아니다. 때문에 일벌백계 차원에서 트레이드가 아닌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래서 제한선수, 혹은 임의탈퇴 전망도 나오고 있다. /OSEN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