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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스포츠종합

공 하나에 목숨걸 듯 나를 걸어라

실직, 미취업 좌절말고 최선 다해 도전 또 도전 마지막 한방울까지 짜내야 진짜 빛나는 젊음

김성근 감독이 11일 서울 강남 교보문고에서 열린 ‘나는 김성근이다’ 출판 기념 사인회에 앞서 본지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도정환기자 doremi@



1969년 마산상고 감독으로 시작된 40여 년 지도자 인생은 늘 도전의 연속이었다. 프로야구 원년인 82년 OB베어스 코치를 맡으며 프로와 인연을 맺은 뒤 태평양`삼성`쌍방울`LG`SK 등 6개 구단의 감독을 거쳤다.

쉽게 타협할 줄 모르는 성격 탓에 구단 프런트와 갈등을 빚은 경우도 있었지만 야구만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고, 바닥에서 허우적대는 팀을 늘 정상에 올려놓았다.

“날 때부터 잘난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피나게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뒤지게 마련이죠. 현실이 어렵다고, 환경이 절망적이라고 비관하지 마세요.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생기고, 최선을 다하면 기회라는 녀석이 자주 찾아오지요.”

이 같은 인생관은 현장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감독의 역할은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또 훈련시키는 것이라며 마지막 한 톨의 힘까지 쥐어 짠다.

프로팀 감독을 맡을 때도 그랬고, 오갈 곳 없는 선수들이 모인 고양 원더스에서도 마찬가지다.

“여기 선수들은 다들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악착같은 근성이 있어요.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이 생긴 거지요. 밥 먹는 시간을 주지 않을 정도로 훈련을 시키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와요.”

훈련 방식에 어떤 이들은 선수들을 너무 혹사시킨다고도 하지만 선수들은 그를 믿고 따른다.

지난해 한화전에서 147구 완투패를 당하고 2군으로 내려간 김광현이나, 후배들 앞에서 “너 그딴 식으로 할거면 야구하지 마라”는 호통을 들은 왕고참 김재현 역시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주저 없이 김 감독을 꼽는 이유다.

혹독한 조련 덕분에 고양 원더스 선수들은 양파가 껍질을 벗듯 조금씩 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관심을 모은 정영일도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작년 12월 2일부터 훈련을 시작했으니 50일 가까이 됐네요.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고, 시작보다는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강조하는 부분은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나쁜 습관을 버리라는 것이죠.

저는 그들에게 내재된 능력을 개발해주는 역할을 하고요. 물론 제가 가진 모든 기술도 전수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바로 “관심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SK 역시 알아서 잘할 거라 믿는다. 말하고 싶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올해 목표에 대해 묻자 “단 한 명이라도 프로야구 구단의 부름을 받으면 만족한다”는 답변에 무뚝뚝한 겉모습과 달리 깊은 속정이 느껴졌다. /김민준기자 mjkim@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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