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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소인배' 중국

중국인들은 복수에 관한 한 집요하다. 30년이 지나도 원수에게 보복하지 않으면 남자가 아니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이니 더 말이 필요 없다.

이런 사람들이 사는 중국 역시 복수에는 일가견이 있다. 이는 한국과 최근 여러 현안으로 사이가 틀어지자 아예 현 정부와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중국과 노르웨이는 별로 상호 이익이 충돌하지 않는다. 상호에 대한 인식 역시 나쁠 이유가 없다. 관계가 안 좋은 것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양국 관계는 영 껄끄럽기 그지없다.

2010년 10월 노벨 평화상을 주관하는 노르웨이의 노벨위원회가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에게 덜컥 상을 줘버린 것이 갈등의 시작이었다. 이후 양국 관계는 기본적 대화와 교류도 중단된 채 극도로 냉각됐다. 중국이 예의 장기인 철저한 보복에 나선 탓이었다.

솔직히 양국의 관계가 나빠지면 괴로운 쪽은 뻔하다. 노르웨이가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후 노르웨이는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심지어 지난해 말 에릭 솔하임 노르웨이 대외원조 및 환경 장관은 “덩샤오핑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지도자였다”는 속보이는 발언까지 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다. 2008년부터 시작된 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역시 진척시키지 않고 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급기야 노르웨이는 참았던 분노를 터뜨리려 하는 듯하다. 자꾸 치사하게 나오면 중국이 노르웨이에 설립한 북극 연구기지의 활동과 관련한 불이익을 주겠다는 입장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외신에 보도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대국이다. 반면 노르웨이는 중국의 웬만큼 큰 대도시에도 종합적인 실력이 못 미친다. 그렇다면 중국이 관용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 보면 그렇지가 못한 것 같다.

중국이 복수의 화신들이 사는 나라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아무래도 노르웨이는 당분간 고생을 더 해야 할 것 같다. 노르웨이와 한국이 엉뚱한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길이 없다. 중국의 통 큰 관용과 결단이 아쉽기만 하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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