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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못하는 5060 '눈물의 알바'

55~64세 경제활동참가율 63.7%…2000년 이후 최고치 취직 못한 자식 돌보느라 노후준비 실패 손자뻘과 주유소 편의점서 일자리 경쟁

# 서울 용산의 지하철역 인근 편의점. 점심시간 무렵, 흰머리가 성성한 강진호(63)씨가 직장인들로 붐비는 가게의 계산대를 맡고 있었다. 그는 낮시간에만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다. 중견기업에서 30여 년간 일한 뒤 퇴직해 식당을 개업했다가 퇴직금을 모두 날리고 2년 만에 문을 닫았다.

이후 백방으로 알아보다가 구한 자리. 강씨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이렇게라도 생계수단을 찾았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는다. 그는 “이런 자리는 그나마 구하기 수월하다”며 “젊은 사람들은 힘들다고 금방 그만두기 일쑤라 업주들이 나이 든 사람을 더 선호한다”고 귀띔했다.

‘산업역군’으로 불렸던 50대 중반~60대 중반의 인력들이 마트나 편의점, 주유소 등의 단순노무직으로 내몰리고 있다. 은퇴를 준비하거나 이미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있어야 할 이들이 이러는 이유는 노후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젊어서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부모를 모셔야했고, 나이가 들면서는 자식 뒷바라지에 ‘올인’ 하느라 정작 자신의 앞날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자신을 돌아볼 겨를이 없던 5060 세대들이 눈물나는 ‘알바 전쟁’에 뛰어든 배경이다.

1일 고용노동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경제활동이 가능한 생산가능인구 가운데 최고연령층인 55~64세 연령층의 지난해 경제활동 참가율은 63.7%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해마다 증가해 근로자 평균연령(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상용근로자 기준)은 2000년 36.2세에서 2010년 39.0세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일자리의 질은 그리 좋지 못하다.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인 만큼 이들이 구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임시·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50대 여성의 경우는 외환위기 상황이던 2008년보다 더 생활전선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50대 여성취업자가 20대보다 많아지는 기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2015년 이후엔 더 심각해져

더욱 큰 문제는 ‘베이비붐 세대’(1955~64년생)가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하는 2015년부터는 더욱 치열한 일자리 경쟁이 예고돼 있다는 점이다. 이 세대는 남자 384만명, 여자 374만명으로 추산된다.

기업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년을 연장하는 등 실질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홈플러스는 전 직원 2만1000명의 정년을 만 55세에서 60세로 연장했고, GS칼텍스도 올해 1월부터 정년을 58세에서 60세로 늘렸다. 일부 기업들은 정년을 보장하되 임금을 삭감하는 임금피크제, 근로시간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점진적인 퇴직제, 정년퇴임 후 촉탁직 전환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더 늦기 전에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빈곤층 추락 막을 대책 시급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관계자는 “은퇴가 임박했거나 최근 은퇴 인력 중 상당수는 집 한 채를 제외하면 퇴직금과 국민연금 정도가 노후준비의 전부인 경우가 많다”며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 이들이 쌓아온 지식과 노하우 등을 활용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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