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일반

대기업 오너의 책임

죽음 이후도 걱정하는 게 인간이다. 유언이 그렇다. 차마 눈을 감을 수 없어 절규하기도 한다. 맨몸으로 태어나 맨몸으로 간다지만 아쉬움이 커서 그럴 게다.

자기의 누울 자리도 걱정한다. 묘를 썼으면 하는 게 대다수의 욕심이다. 이승에 태어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하는 심정의 방증으로 본다.

잘 단장된 묘지는 부러움을 산다. 자손들이 칭찬받는다. 그것을 즐기는 후손도 적지 않다. 재벌의 화장. 생소하게 들린다. 그런데 최종현 전 SK회장은 그것을 선택했다. SK그룹은 2년 전 선대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장례종합시설을 세종시에 기부했다. 여기에 수백억 원이 투입됐다. 아들인 최태원 회장의 결단에 의해서다.

최 회장이 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1일 공판준비기일이 열렸다. 한 차례 더 준비기일을 연 뒤 다음달 2일 첫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재벌 총수의 사법처리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다. 기업은 물론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다.

올해 한국경제는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어느 때보다도 오너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대규모 투자는 오너만이 결정할 수 있다. 앞서 최 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움직임이 재계를 중심으로 있었던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형평성에 입각해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 검찰의 기본입장이다. 재벌 총수라고 봐준다면 안될 일이다. 무전유죄, 유전무죄도 안 된다. 위법행위가 있었다면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럼에도 SK그룹은 올해 최대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이랄 수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17일 신년사를 내놨다. 화두는 마부작침(磨斧作針).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 오더라도 꾸준히 노력해 반드시 이루겠다는 각오다. 공판을 염두에 두고 스스로 다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우리 앞에는 더 큰 도전이 놓여 있다”며 운을 떼기도 했다.

사실 SK그룹은 사회 공헌이나 기여도 면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선대 회장 때부터 국가 인재 육성을 해 왔다. 특히 사회적 기업형 사회공헌 모델 개발 및 확산을 주도한 게 눈에 띈다. 사법부가 이 점을 참작해 준다면 더 큰 기여와 공헌을 할 것으로 여겨진다. 최고 경영자의 대외신인도 역시 중요하다. 앞으로의 공판이 기대된다 하겠다. /작가·칼럼니스트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