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국인을 ‘찢어진 눈’을 가진 아시아인으로 비하하는 일이 또 일어났다.

미 남부 애틀랜타의 한인 매체들은 10일(현지시간) 한국인 A씨의 페이스북과 인터뷰를 인용, A씨가 지난달 21일 애틀랜타 북쪽 알파레타의 노스포인트 쇼핑몰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주문한 음료의 컵에 찢어진 두 눈이 그려진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미국 내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주문을 받으면 컵에 주문한 고객의 이름을 적는다. 그런데 백인으로 알려진 이 종업원은 컵에 한국인, 중국인 등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찢어진 눈’을 그렸다.

A씨는 한국인 동행자와 함께 해당 종업원과 매장 매니저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사과를 요구했으나 매니저는 다소 무성의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스타벅스 본사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지만 본사 측은 “원하면 스타벅스 상품권을 주겠다”는 태도를 취했다. 이에 A씨는 찢어진 눈이 그려진 문제의 스타벅스 커피컵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A씨는 ‘애틀랜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노스포인트 쇼핑몰과 스타벅스에서 이런 일을 당해 충격을 받았다”며 “한국에 많은 매장을 갖고 있는 스타벅스가 인종을 차별하고 비하하는 낙서를 그린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의 한인 비하 사실이 알려지자 애틀랜타 한인 사회는 스타벅스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뉴욕의 한 피자가게 직원이 한인 여성에게 ‘찢어진 눈을 가진 여성(lady chinky eyes)’이란 말이 적힌 영수증을 전달해 파문을 일으킨 지 한 달 만에 벌어져 미국 한인 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