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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머슴 잘 뽑아야 주인이 편하다

무릇 일에는 처음과 끝이 있다. 이를 유시유종(有始有終)이라고도 한다. 처음과 끝이 한결같기란 어렵다. 사람의 말과 행동은 쉽사리 변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스스로 변하지 않으려고 다짐해야 된다.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흔히 듣고, 쓰기도 한다. 자신이 들을 때는 쓴소리로 들리고, 남에게 할 때는 마음을 담는다. 인간은 자기본위로 재단하기 때문에 그렇다. 나만은 “그렇지 않다”고 얘기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진정성이 없다고 본다. 솔직함을 결여한 까닭이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다. 그렇다면 타인에게 평가받는 것이 맞다.

박희태 국회의장과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잇따라 불명예 퇴진했다. 이른바 국회 돈봉투사건과 관련해서다. 둘은 끝까지 혐의사실을 부인하며 버티다가 진실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했던 것. 모든 사람들이 둘을 의심하는 데 손사래쳤다. 검찰이 세기로서니 살아있는 권력에 손을 댈 수 있겠느냐고 배짱을 부리는 것 같았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망이 옥죄어오자 둘 다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건은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다.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아랫사람으로 하여금 거짓 진술토록 했다. 자신들은 법망을 빠져나갈 요량으로 그랬다. 그런 몰염치도 없다. 박 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씨가 양심선언을 하지 않았더라면 더 버티었을 지도 모른다. 둘의 행태를 볼 때 그러고도 남을 법했다. 뒤늦은 사퇴에 누구도 평가하지 않았다. 측은지심마저 들지 못하게 했다.

둘은 이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 검찰 소환에 떳떳이 응해 사건의 전모를 밝힐 필요가 있다. 그것이 용서를 구하는 길이다. 국민에게 엄청난 배신을 안겨준 만큼 고해성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비록 그것(돈봉투)이 지금까지의 관행이라 하더라도 크게 잘못된 것이다. 잘못은 바로 잡아야 하고, 역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한국 정치사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거듭 강조하건대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박 의장은 사건이 터진 지 36일 만에 낙마했다. 그것도 국회대변인을 통해 사퇴의 변을 밝혔다. 국민을 볼 면목이 없어서였을까. 노(老) 정치인의 퇴장은 사필귀정이며, 우리를 더욱 분노케 했다. 정치인은 ‘국민의 머슴’이라고 늘상 말한다. 그런데 궁지에 몰리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얼굴을 바꾼다.

올해 두 번의 큰 선거가 있다. 정말 머슴을 잘 뽑아야 한다. 유권자인 국민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이 점 명심하자. /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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