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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리쥔 망명 파동에 보시라이 실각 위기 왜?

중국에서는 왕리쥔(王立軍) 충칭시 부시장의 미국 망명 시도가 실패한 이후 권력 투쟁 논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언론 통제 국가인 중국에서 인터넷 논쟁은 홍콩과 대만 등 해외 뉴스사이트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버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올 가을 공산당대회에서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하던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당서기의 운명으로 모인다. 보 서기는 한 때 차기 최고지도자인 시진핑 국가부주석과 상무위원 진입을 놓고 겨뤘을 정도로 정치적 지명도가 높은 인물이다. 더구나 국무원 부총리 출신의 혁명원로 보이보(薄一波)의 아들인 데다 소신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성격이어서 대중적 인기가 매우 높다.

이런 보 서기의 측근인 왕 부시장이 미국 망명을 시도한 것만으로도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게다가 미국 측에 보 서기의 비리문건을 넘긴 것으로 알려진 왕 부시장이 국가안전부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왕 부시장이 결정적인 제보를 한다면 보 서기의 정치적 미래는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는 시각이 확산하는 중이다.

보 서기의 입지가 이미 타격을 받았다는 정황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평소 보 서기의 행적을 낱낱이 게재하던 충칭일보가 요즘은 하루 시차를 두고 그의 동정을 보도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보 서기 관련 기사를 검열하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공식석상에서도 자신이 주창해온 홍색문화 캠페인 대신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과학적 발전론을 강조하고 있다. 중앙정부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여러 해석이 있지만 중국 권력을 삼분하고 있는 공청단파와 태자당, 상하이방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공청단파(후진타오 주석, 리커창 부총리 등)는 보 서기를 낙마시킴으로써 그가 속한 태자당(시진핑 부주석 등)을 견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태자당으로서는 차기권력인 시 부주석에 잠재적 위협이 되는 보 서기가 눈엣가시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보 서기가 중책을 맡으면 시 부주석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다는 것이다. 상하이방은 현재 태자당과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왕 부시장이 미국으로 망명을 시도할 것이라는 점은 권력자들이 미리 예측하지 못한 듯하다. 9인의 상무위원을 통해 집단 지도 체제를 유지하는 중국에서 권력 교체를 앞두고 암투가 벌어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동안에는 모든 것이 물밑에서 이뤄져 왔다. 그러던 것이 왕 부시장의 망명 시도로 인해 겉으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덕분에 중국인들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최고 권력층의 암투를 인터넷에서나마 자유롭게 관람하는 재미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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