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름만 들어서 신물이 날 것 같은 브랜드가 있다. 바로 '노스페이스'다.
청소년들이 왜 노스페이스에 열광하는가에 대한 분석과 답변은 이제 자동으로 튀어나올 정도다. 이런 필자를 박장대소하게 만든 여고생이 있었다. 학생은 엄마에게 물었다.
"우리가 왜 노스페이스를 좋아하는지 알아? 교육이 산으로 가서 그래. 하하"
너무 신랄한 유머가 아닌가. 청소년들의 기지가 놀랍고, 들어도 답할 말 없어 씁쓸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 사이에서 교육현실, 교육정책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판단이 소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는 SNS다. 어른들의 생각을 여과없이 접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열린 소통 공간이 있기 때문에 청소년의 사고범위와 수준은 나날이 높아지는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공천심사에 SNS 실적을 감안하겠다고 난리다. 트위터의 팔로워 수가 많으면 소통능력이 큰 것인가? 게시물 양이 그가 가진 영향력인가? 의심의 여지가 많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SNS'와 '소통'이 동의어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여름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뜨겁게 달궜던 브랜드가 있다. 바로 코카콜라다. SNS미디어를 통한 마케팅을 위해 '프렌즈데이'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3m 높이의 자판기를 만들고 맨 윗버튼을 '1+1'으로 설정했다. 사람들은 목마를 태우거나 등을 빌려주면서 동전을 기계에 넣었고 동시에 나온 두 개의 코카콜라에 환호했다. 이런 모습을 담은 글과 사진, 동영상은 SNS를 휩쓸고 다녔다.
SNS를 잘 쓰는 그 자체가 소통일 수는 없다. SNS에서 '소통'이란 트렌드의 핵심을 보느냐, 현상만 인식하느냐의 차이인 셈이다. 요즘 SNS 분석을 앞세워 우쭐해하는 일부 정치인, 기업이 있다. 혹시 SNS 데이터의 특성을 알고나 좋아하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박상진 이사(글로벌 트렌드 연구소 트렌드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