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의 공천작업이 한창이다. 그러나 유권자인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그들만의 리그,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지고 있다. 왜 그럴까. 국민들이 식상해 하는 까닭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인물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19대 원내 입성을 노리고 있다.
여야 공천심사위원회 면면도 참신하지 못하다. 국민들이 볼 때 "아! 이 사람이다"할만한 인사가 없다. 각 당의 입맛에 맛는 인사들을 고른 느낌이다. 하지만 좋은 분들이 얼마든지 있다. 초야에 묻혀 있을 뿐이다.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그런 분들을 모셔왔어야 했다. 그래야 공심위에 힘이 실리고, 당사자들도 결정에 승복하게 된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전략공천을 통해 보다 참신하고 능력있는 인사들을 영입해야 한다. 지명도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얼굴이 좀 알려졌다고, 정치유망주로 볼 순 없다.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운 인사들을 발탁해야 한다. 법조인을 우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국회는 국민을 대변해 다양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전문가를 선호하는 이유다.
민주통합당은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부인 인재근씨를 전략공천했다. 전략공천 1호다.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서울 도봉갑 출마선언을 한 것. "제가 슬퍼하고 아파만 할 수 없어서 '2012년을 점령하라'는 그의 유언을 실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앞으로 그의 뜻, 그의 정신을 이어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족통일을 앞당기는 데 앞장서려고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고인과 인씨는 민주화운동의 동지다. 그동안 내조만 해오다 현실정치에 뛰어들었다. 명분도 있다고 본다.
새누리당의 손수조씨도 주목할만하다. 여성으로 올해 27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부산 사상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비유된다. 새누리당 공심위원들도 손씨에게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그는 "문 후보를 이길 자신이 있다"고 장담한다. 당찬 포부가 읽혀진다. '신선함'과 '청년 대표'라는 강점을 살려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손씨는 여야 통틀어 예비 후보 가운데 가장 젊다. 파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유권자들도 올바르게 심판해야 한다. 한 번 잘못 선택하면 4년을 후회하게 된다. 후보자의 면면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도 중요하지만 먼저 사람을 봐야 한다. 올해는 특히 대선이 있는 해다. 정말 국가와 지역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인물을 국회로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