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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거짓말 '정면돌파가 필요해'

친한 친구가 지난 십 년간 자신에게 행했던 자학적인 습관을 끊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것은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 체 흔들 정도로 강력한 의지표명이었다. 객관적으로 보면 분명히 바람직하지 못한, 문제 있는 선택을 했다고 생각해도, 다 큰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들은 친구라 해서 깊게 개입하지 못했다. 각자의 가치관과 프라이버시가 있다 해서 언제부터인가 너무 깊숙이 관여하는 것을 회피하는 비열한 인간이 되어버린 듯 하다. 자기자신의 고민만으로도 벅차기도 하거니와.

왜 안 좋은 것을 끊어내지 못했을까? 어른이 되면 스스로를 속이는 것에 능해지기 때문이다. 몇 가지 방법으로 속일 수가 있다. 첫째는, 긍정적 사고. 아무리 99가 나쁘다고 해도 남은 1의 좋은 점을 발견하는 능력으로 끝내 긍정적 사고를 해내는 정신승리. 허나 긍정적 사고는 결국 '무리'를 한 것에 불과하거나 현실직시를 못하게 함으로서 스스로의 발등을 찍게 만들기 쉽다. 둘째, 쿨한 태도. 어른이기에 감정보다는 실리를 우선시하는 태도랄까. 솔직하게 감정적으로 굴면 그것이 손해 보는 걸로 연결된다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은 애초에 쿨하기가 힘들고 쿨하려고 하는 것은 그 밑에 깔려 있는 고통을 애써 피하려는 것이다. 쿨했던 만큼 언젠가는 더 뜨겁게 터지기 마련이다. 또한 내가 쿨한 것은 사실 나한테 좋은 게 아니라 상대에게 편리해지는 것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내게 하는 거짓말 그 자체! 어른이 되면 객관화에 능해지고 논리적으로 스스로를 설득하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어느 시점부터인가 '내가 애초에 누구였는지를' 잃어버리고 만다. 아닌 건 아닌 것이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원래의 나를 지켜나가는 것은 그래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스스로를 설득하려고 애쓰는 것은 좋게 해석한 것이고 그것은 고작 스스로에게 속삭이는 일개의 거짓말에 불과하다. 그리고 거짓말이 그 안에 존재하는 한, 본능적으로 기분이 나쁜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렇다고 이것이 싫은 것으로부터 회피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때로는 그 나쁜 것을 향한 정면돌파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글/임경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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