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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어거지 쓰는' 일본

주지하다시피 중국인들은 돈이 별로 개입되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느긋하다. 이런 자세는 이른바 톨레랑스(관용)가 미덕이라는 평균적 인생관으로도 연결된다. 중국인들을 만나보면 진짜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점에서는 일본인들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거의 모든 일본인들의 인생관이 아닌가 할 만큼 예의가 바르다.

요즘 관용과 예의에 관한 한 그 어느 나라라도 족탈불급일 중국과 일본 관계가 예사롭지 않다. 불은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질렀다. 20일 나고야를 방문한 난징 시 간부들에게 뜬금없이 일본군이 30만 명의 중국인을 학살한 1937년의 이른바 난징대학살의 진실을 부인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그러자 뒤통수를 맞아도 즉각 욱하기보다는 도대체 누가 때렸나 하고 조용히 뒤를 돌아보는 스타일인 중국인들도 발끈하고 나섰다.

이에 다시 일본 극우를 대표하는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가 24일 가와무라 시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이 정도 되면 중국인들도 흥분할 수밖에 없다. 이 와중에 최근에는 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댜오위다오(일본명 센가쿠 열도)에서 양측 선박이 아슬아슬하게 조우하는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까지 확인됐다.

여기에 25일에는 자민당이 자체 헌법 개정안에 일본 왕을 국가 원수로 명기했다는 소식도 날아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중국 외교부에서는 즉각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외교는 상대적이다. 딱히 누가 좋고 나쁘고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을 우기거나 어거지를 쓰면 국제적으로 손가락질을 받는다. 난징대학살과 일본 왕이 상징적인 존재라는 사실은 국제적으로 공인돼 있는 사실이다. 우기거나 어거지를 쓸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일본은 지금 이렇게 하고 있다.

예의 바르고 남에 대한 배려로 소문난 일본인과는 딴판이다. 하기야 일본은 국민 개개인과 국가의 생각이 따로 노는 국가로 유명하다. 반면 중국은 비슷하다. 아마도 이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는 양국 국력의 차이가 아닐까.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에서 벗어나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글로벌 리더 국가가 되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지금 분명하게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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