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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작품 좋다면 노출 쯤이야..."



김소연(32)은 '가비'의 15일 개봉을 앞두고 잔뜩 들떠있었다. 영화 홍보는 1997년 '체인지' 이후 15년만이란다. "모든 게 달라졌다. 그때는 서울과 부산의 몇몇 극장에서 팬 사인회를 여는 게 홍보의 전부였다. 지금처럼 사나흘 내내 기자들만 만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며 깔깔댔다. 열 다섯살로 데뷔, 어느덧 연기생활 20년째로 달려가고 있는 중견(?) 연기자가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왔다.

▶ 운명과도 같은 작품

몇 년전 '가비'의 원작 소설인 김탁환 작가의 '노서아 가비'를 읽고 '영화로 제작되면 괜찮겠다'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2년전 영화화 결정과 더불어 이다해가 주인공 따냐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내심 부러워했다.

지난해 1월이었다. 이다해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도중하차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혹시 나한테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진 않을까' 막연히 기대했다.

거짓말처럼 시나리오를 손에 넣었고, 그날로 출연하겠다며 덤벼들었다."운명처럼 느껴졌기에 누구의 대타라는 등의 뒷말은 신경도 안 썼어요. 솔직히 이 동네에선 흔한 일이잖아요. 캐스팅이 확정되자마자 한달만에 촬영에 들어갔으니, 크랭크인을 오랫동안 기다렸던 스태프나 다른 출연진이 보기엔 무척 부러웠을 겁니다."

▶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연기, 그래서 더욱 어려웠다

극중 따냐는 일지치(주진모)와 함께 "고종(박희순)을 독살하라"는 사다코(유선)의 밀명을 받고, 바리스타로 조선 왕실에 위장 잠입한다.

대사없이 커피를 내리는 손동작과 표정만으로 복잡한 심리를 표현해야 했다. 연기를 절제하고 또 절제하는 것만이 최우선이었다."카메라 앞에서 뭘 해보려 하면 감독님이 자꾸만 누르셨어요. 현장에선 미칠 뻔했죠. 그러나 나중에 완성된 화면을 보고 왜 감독님이 그렇게 지시했는지 알겠더라고요. 한마디로 깨달음을 얻었어요."

▶ 스크린 나들이가 뜸했던 이유

2005년 서극 감독의 무협영화 '칠검'에 출연했었다. 그러나 국내에선 상영 일주일만에 막을 내려, 정작 김소연 본인도 한국어 자막으론 감상하지 못했다. 가슴이 아팠다.

성숙해 보이는 외모탓인지 자극적인 캐릭터를 연기해달라는 영화쪽 출연 제의가 한동안 많았다. 20대 초중반의 여배우로선 감당하기 어려웠다. 스크린 나들이가 뜸했던 이유다.

그러다 보니 드라마에 주력했고, 영화와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비슷한 또래의 손예진 씨나 수애 씨를 보면서 영화에 너무 출연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더군요. '저 친구는 드라마만 좋아해'란 영화계의 선입견도 있었고요. '가비'를 계기로 자주 불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제는 나를 드러내고 싶다

몇 년전부터 자신을 드러내는데 용기가 생겼다. 레드카펫에서 그동안 멀리했던 노출 심한 드레스를 입고, 예능 출연을 마다하지 않는 쪽으로 바뀌었다. 비욘세처럼 탄탄하고 건강미 넘치는 몸매를 선호하면서부터다.

아주 신중하게 출연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노출 장면이 있는 영화도 앞으론 긍정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다. "벗는 게 싫어서 좋은 작품을 놓치고 싶진 않다"는 그의 표정에서 이제는 결기가 흐른다.·/사진/김도훈(라운드 테이블) ·디자인/원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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