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 목표를 7.5%로 잡았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5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 공작 보고에서 올해 경제 성장 목표치를 이같이 공개했다.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 목표치는 지난해의 8%에 비해 0.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원 총리는 "올해 성장률을 조금 낮춰잡은 것은 경제 발전 방식 전환을 가속화하고 경제 성장의 질과 효익을 실제로 높이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12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12·5계획:2011∼2015년)이 시작된 지난대 전인대에서 이미 5년간 연평균 경제 성장 목표치로 7%를 제시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경제 성장 속도를 다소 줄이는 대신 산업 구조 조정과 내수 확대 등 경제 발전 방식의 질적 전환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설정하고 있어 중국사회과학원을 비롯한 많은 연구 기관은 올해 중국의 실제 경제 성장률이 8.5%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에도 중국 정부는 8%의 성장 목표를 제시했지만 실제 성장률은 9.2%였다.

원 총리는 이어 "수입성 인플레 요소와 원가 상승 영향 및 주민의 감당 능력을 고려했다"며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4% 정도로 잡겠다고 공언했다.

원 총리는 또 주택 가격 억제 정책을 계속하는 한편 서민 주택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주택 가격이 합리적 수준으로 정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