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캣우먼!
26살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여자입니다. 사귄 지 2달 된 남자친구는 고시에 합격한 좋은 스펙의 괜찮은 사람입니다. 틀어박혀 공부만 하는 저에 비해 남자친구가 아직 학생이기에 여자를 만날 기회가 많습니다. 남자친구가 여자이야기를 하거나 스터디모임을 해서 술을 먹는다고 하면 질투와 불안감 때문에 공부가 안 됩니다. 지금이야 저 좋다고 신경 쓰이는 일은 전부 안 하겠다 하지만 사랑은 언젠가는 식고 그가 사회에 나가면 눈이 바뀌겠죠. 저는 현재 불안한 미래를 가지고 있으니 우리가 결혼까지 갈 확률도 적을 것 같네요. 이남자가 정말 괜찮은 남자라 떠날 것이 더 두렵습니다. 질투와 불안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질투의 여왕)
Hey 질투의 여왕!
두 가지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첫째, 질투나 독점욕은 사랑이 아니야. 물론 누군가를 좋아하면 자신이 그 소중한 사람의 유일무이한 여자이기를 바라지.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해. 하지만 냉철히 따져보면 그것은 상대를 향한 사랑이라기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지. 그것을 헷갈리면 곧잘 "나는 이렇게 당신을 좋아하는데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나를 불안하게 한다"는 뭔가 손해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상대의 목을 서서히 조르고 구속하게 되는 거야.
둘째, 그는 당신에게 아무런 불안요소를 준 적이 없어. 방에 가둬놓지 않는 한, 그의 주변에는 다른 여자들이 존재할 것이고 그 여자들과의 교류도 있을 거야. 연애는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의 자연스런 결과이지, 상대의 자유를 배타적으로 점유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니야. 되레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은 당신이고 그 이유는 본인도 알겠지만 시험준비 중이라는 불안한 상황 때문이겠지. 그러니까 가장 큰 불안요소를 해결해야 하는데 그 스트레스를 대신 남자친구를 긁는 것으로 푸는 셈! 여자가 연애에서 휘둘리지 않을 유일한 방법은 일을 삶에서 우선시하는 거야. '연애 때문에 공부가 안 된다'는 건 지금 나의 질투나 불안을 스스로 정당화시키고 있는 거거든? 그건 어리광. (캣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