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6일 4000여 회원사에 올해 임금 인상폭은 2.9% 이내가 적정하다는 의견을 전달하면서 노동계와 대립이 예상된다.

올해 내놓은 의견은 지난해(3.5%)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경총은 "임금을 많이 주는 대기업은 2.9%보다 낮은 수준에서 임금을 조정, 남은 재원을 협력사 등 중소기업 근로환경 개선에 활용하는 게 좋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아울러 직무급 도입 혹은 정계승급 폐지로 성과와 직무가치를 반영한 임금체계 전환을 권장했다.

이와 함께 최저임금제는 근로자 생계 보장이라는 정책적 목표가 달성됐으므로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올해 최저임금은 지난해보다 260원(6.0%) 오른 4580원으로 앞서 결정됐다.

경총은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 국제유가 불안, 양대 선거에 따른 사회적 부담 등 불확실성이 커져 경기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나친 임금인상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일자리 창출 기반을 저해한다"고 했다. 또 "기업규모나 고용형태에 따른 임금격차, 이로 인한 소득불균형과 사회적 갈등을 없애기 위해 대기업 임금인상 자제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예상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3.3%에 달해 임금인상률 2.9%를 적용시 실질임금변동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게 노동계의 입장이다. 한국노총은 올해 9.1%의 임금인상안을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