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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개인의 노력 폄하 말고 다름 인정하라

한 때 '우리 모두 노력해서 잘 먹고 잘 살자'가 국민의 이념이던 시절이 있었다. 보다 적게 자고 보다 오래 일하면 개천에서 용도 나고 살림살이가 좀 나아지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덧 아무리 열심히 해도 태생적 배경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고도로 자본주의화된 '시스템'이 장악하는 사회에선 '열심히 해 봤자 남 좋은 일 해주는 것'이 되고 개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그것은 스스로를 착취하거나 소진시킬 뿐이란다.

그래서인지 시스템의 자발적인 노예가 되지 말라며 최근에는 위로나 치유 코드의 책들, 과다한 긍정과 성취지향을 경계하라는 메시지가 눈길을 끈다.

맞는 말이면서 한 편으로는, 개인의 개별적인 노력을 이기적이거나 무모하다며 깎아 내리는 발상이 자칫 곡해되기 쉬울 것 같아 걱정도 된다.

'하면 된다'식의 맹목적인 긍정은 분명 문제가 있지만 그것을 뒤집어서 '해 봤자 소용없다'로 치부하는 것은 또 다른 무기력증을 낳는 심리적 낭떠러지 아닐까.

그 어느 시대에나 인간은 더 나아지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었으며 자신이 하는 일이 '의미'가 있기를 바랬고 그 가치를 찾기 위해 분투해왔다. 안 그러면 인생 자체가 너무나 공허해 살아갈 수가 없었다.

'자본주의의 개'처럼 바보같이 이용당하지 말라고, 인간답게 살라고 하기 전에 저마다의 노력에는 존재이유가, 동기부여가 다 다름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또한 젊을 때 성실하게 애쓰고 노력하는 것은 기초체력 쌓기 훈련 같은 거라서 몸과 정신에 각인시킬 수 있을 때 해놓지 않으면 훗날 노력이라는 걸 해보고 싶어도 그 방법을 몰라 늙어서 고생한다. 그러니 주변의 누군가가 성실하게 노력하고 애쓰는 걸 유난 떤다거나 이기적이라고 하지 말 것. 남한테 착취당하고 안 당하고의 문제 이전에 이것은 개인 삶의 태도와 한 인간의 기량에 관련된 문제인 것이다.

노력해본 사람이 게으름과 여백이 뭔지도 알 수 있거니와 '해 봤자 소용없더라' '일에 치여 살지 맙시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때 다 노력했거나 일 중독이었던 사람들이라는 불편한 진실!

글/임경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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