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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마트' 쇼핑



각박한 도시를 떠나 제주도 섬 생활을 선택한 친구가 있다. 에메랄드 빛 바다를 마주한 곳에 집을 짓고 순수하게 살아가는 친구를 만났다. 바다에 파도가 많이 치는 날이면 집 앞에는 모래사장이 아닌 모래시장이 열렸다. 나무 막대기를 든 채 각자 바다쇼핑을 시작했다. 정말 쓸 만한 것들이 많았다. 바래고, 조각 나고, 쓰임을 알 수 없는 물건을 모으다 서로 "좋은 것 많이 사셨네요" 하며 까르르 웃었다. 바다로 떠내려온 물건 몇 가지를 주어 놓곤 이렇게 행복해도 되냐며 너스레를 떨다가 "누군가의 덕으로 사는 것 같아 부끄럽다"는 친구가 오늘 문득 더 그립다. /미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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