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갈망에 항거 이어져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주장하는 티베트 승려들의 분신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런던 소재 인권단체인 '자유 티베트'는 18일 "중국 남서부 쓰촨성 티베트 자치구에서 롭상 출트림이라는 이름의 승려가 지난 16일 분신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자유 티베트는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 공안들이 승려의 몸에 붙은 불을 진화한 뒤 어딘가로 데려갔다고 전했다. 이 승려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로써 지난해 이후 독립을 요구하면서 분신을 시도한 티베트 승려의 수가 30명으로 늘었다.
이 사건이 일어나기 불과 이틀 전에도 중국 북서부 칭하이성에서 티베트 승려 1명이 분신을 시도했다. 칭하이성 황난장족자치주 주도인 퉁런현 관계자에 따르면 자미앙 팔덴이란 이름의 승려가 룽워 사원에서 휘발유로 적신 승복을 입고 나와 분신을 시도했다. 부근에 있던 보안 요원들이 발견해 불을 끄고 병원으로 호송했다고 전했다.
나흘 전에는 10대 티베트 승려가 쓰촨성 티베트 자치주에서 중국의 지배에 항의하며 분신했다. 게페라는 이름의 18세 승려는 티베트 봉기 53주년이었던 지난 10일 쓰촨성 아바현의 중국군 주둔지 인근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질렀다. 그는 결국 사망했다. 그의 분신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인근 지역의 티베트인 상점과 식당들은 추모의 뜻으로 문을 닫았고, 주변 지역의 경계는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티베트 승려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초래하는 분신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를 막을 방법이 현재로서는 별로 없어 보인다.
티베트 승려들은 국가의 독립과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귀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반대가 워낙 완강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 티베트 정책은 지난 14일 원자바오 총리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도 재확인됐다.
원 총리는 "나이 어린 티베트인들의 분신 사건에 대해 참으로 침통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중국의 티베트 자치주는 중국 영토의 일부로서 절대로 분할할 수 없다"고 강도높게 밝혔다. 그러면서 "티베트의 종교와 신앙의 자유는 충분히 존중하고 있다"며 "중앙 정부에서도 티베트 지역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로 한 치 양보없는 싸움에 애꿎은 승려들의 안타까운 희생만 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