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중인 기름값을 조금이라도 낮추려는 정부 정책이 속속 시행된다.
정부 지원을 통해 시중가보다ℓ당 70~100원 더 싼 값에 휘발유를 공급하는 알뜰주유소를 전국 48여개, 서울 시내 10여개 더 늘리고 운전자가 직접 주유하는 만큼 일반에 비해 값이 저렴한 셀프주유소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지식경제부는 16일 열린 물가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알뜰주유소 조기확산 및 정착방안'을 마련했다.
지경부는 이날 현재 전국 385개 규모인 알뜰주유소를 433개로 늘리기로 했다. 방문상담 등 유치활동과 함께 알뜰주유소에 대한 공급 기름값을 낮추고 각종 금융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가 저가에 기름을 제공할 수 있도록 2주 동안 개별 주유소의 신용도에 따라 최대 1억5000만원 한도의 외상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용보증기금의 보증한도 확대와 금융권의 저금리 대출 등도 제공된다.
2개뿐이던 서울 시내 알뜰주유소는 10여개 더 확대된다. 석유공사는 서울시 공영주차장 부지 10여곳을 임대받아 간이주유소를 설치하고 이를 알뜰주유소로 운영할 방침이다.
농협중앙회가 서울 시내 주유소 매물을 인수해 'NH알뜰주유소'로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개별 지역 조합의 동의가 있으면 각 조합이 주유소 운영을 맡으며 동의가 없을 경우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관리한다. 현재 강서·강동·영동·송파 등 4개 조합이 직접 운영을 검토 중이다. 그외 민간 자본 펀드가 서울 지역 매물 주유소를 인수해 이를 알뜰주유소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일반주유소의 셀프주유소 전환도 장려된다.
내년부터 정부 융자예산을 통해 셀프주유소 전환 업소에 대해 최대 5000만원씩 장비 설치자금대출이 제공된다. 셀프주유소는 지난해 말 619개에서 지난달 666개로 늘었다. /김현정기자 hjki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