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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진보진영의 도덕성 회복

정치는 생물이라고 한다. 상황에 따라 그때 그때 변한다. 영원히 잘 나갈순 없다.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단 번에 신데렐라로 떠오르기도 한다. 그래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당사자들이야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다. 이번 19대 총선 공천과정에서도 부침이 이어졌다. 정치 거물들이 쓸쓸히 퇴장했다. 반면 부산 손수조와 같은 신예의 도전도 눈에 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는 주목거리다. 총선, 나아가 12월 대선에서도 한묶음으로 나아간다는 전략이다. 그 중심에는 민주당 한명숙 대표와 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있다. 어렵사리 야권연대를 성사시켰다. 양당 모두 탄력을 받는 듯 싶었다. 그런데 서울 관악을 지역구 단일화를 두고 뇌관이 터졌다. 이정희 대표측이 여론조사과정에서 나이를 조작토록 했다. 도덕성을 생명으로 하는 진보진영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민주당 김희철 후보측은 즉각 반발했다. 여론 역시 들끓었다.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이정희 대표도 결국 여론 앞에 무릎을 꿇었다. 진보 진영마저 이 대표를 압박했다. 급기야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23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많은 분이 애써 만들어온 통합과 연대의 길이 저 때문에 혼란에 빠져 몸을 부숴서라도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 진보의 도덕성을 땅에 떨어뜨린 책임도 당연히 저의 것이며 (후보 사퇴로)야권 단일후보에 대한 갈등이 모두 털어지기를 바란다." 사퇴의 변이다. 이것으로 일단락됐다고 볼 수 있을까.

이 대표는 마지막까지 출마를 저울질했다. 사건이 터진 뒤 사흘이나 시간을 끌었다.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큰 감동을 주지 못했다. 이번 사건의 경우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처음 사건이 터졌을 때 바로 책임을 지고 사퇴했더라면 진보진영에 대한 시각도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해괴한 논리를 들이대며 시간을 끌었다. 무엇보다 정치는 상식에 기초해야 한다. 사퇴 말고는 다른 길이 없었다.

한국에서 진보진영이 발을 붙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진보진영에는 이 대표 말고도 유시민, 심상정, 노회찬 같은 걸출한 인물들이 있다. 이들은 일정한 지지세력과 함께 유명세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기성 정치인에 비해 참신성을 지녀 갈채를 받았다. 자칫 이번 사건으로 이들마저 선거에서 어려워질 수 있다. 진보진영은 도덕성 회복에 매진해야 한다.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의 가슴을 파고들 필요가 있다. 두 번 다시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면 안 될 터다. 진보진영의 환골탈태를 바란다. /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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