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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위험한 유언비어

최근 주말을 이용해 베이징을 방문했다. 잠깐 동안이었으나 당정 최고 지도부 내에서 권력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괴담이 도는 시기가 시기인지라 적지 않은 유언비어를 접할 수 있었다. 이중 가장 웃기는 유언비어는 장쩌민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이미 사망했다는 소문이었다.

그렇다면 요즘 가끔 모습을 나타내는 장쩌민은 누구라는 말인가? 간단하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준비한 '짝퉁'이라는 얘기였다. 허무맹랑한 괴담이었으나 문제는 중국인들의 상당수가 고개를 끄덕거린다는 사실이었다. 더 만만치 않은 유언비어는 보시라이의 신병 처리에 따른 당정 최고위층의 갈등으로 인해 중국이 내란 상태에 빠졌다는 내용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해 베이징 현지에 널린 퍼진 소문들은 진짜 100% 유언비어라고 해도 좋다. 그럼에도 이처럼 그럴 듯하게 포장돼 유통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고 중국이 잘못 됐으면 하는 지구촌 거의 대부분 나라들의 바람과 관계가 있다.

또 일부 무책임한 반체제 인사들의 보이지 않은 손에 의한 장난과도 나름 연결이 된다. 여기에 너무 정보를 과도하게 통제하는 탓에 괴담을 믿게 만드는 아이러니한 역할을 하는 중국 언론 당국의 책임도 무시하기 어렵다. 한마디로 삼위일체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괴담들이 중국 대륙을 배회하는 것이다.

당장에 배부른 게 좋다고 진짜 유언비어에 숨어 있는 모종의 기대 심리처럼 중국이 잘못 되면 전 세계가 당장은 좋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후폭풍은 엄청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중국 경제가 연착륙하게 될 경우 안 그래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헤매고 있는 전 세계는 상당 기간 고생을 해야 한다. 또 중국이 대란에 휩싸일 경우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끔찍한 전 세계적 대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세계 평화나 안보를 위해서도 중국이 강조하는 이른바 유온(維穩·안정 유지)은 어느 정도는 필요한 것이 현실이라고 해도 좋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유언비어가 나돌지 않도록 중국 정부가 투명해져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설사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유언비어에 고소해하거나 더 나아가 이를 조장하는 것은 곤란하다. 중국 정보에 관한 한 바야흐로 소탐대실을 곰곰 되새겨야 할 때가 아닌가 보인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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