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캣우먼!
저희 회사는 두 팀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제가 속한 A 팀은 여자가 많고 상사 분은 유부녀 중심입니다. 반면 다른 팀인 B 팀은 남녀 반반 비율인데 상사 분들은 모두 유부남입니다. 두 팀은 야근에 생각이 달라요. A 팀은 야근을 비효율적이라 생각하며, 일이 많으면 자리에서 저녁을 간단히 때운 후 퇴근시간을 앞당기죠. B팀은 야근을 즐기며(?) 저녁도 회식처럼 해서 밤 늦게 까지 회사에 남습니다. 이렇게 다른데 최근 저희 팀에 일이 많이 없어서 칼퇴근을 해서 B 팀에서 그걸 굉장히 못마땅해 합니다. 우리 상사가 없을 때 자꾸 비아냥거리죠. 상사에게 말해도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니 신경 쓰지 말라는 게 전부 입니다. 하지만 중간에 낀 저흰 불편하고 첨엔 저희를 부러워하던 B팀의 입사 동기들도 요샌 냉랭합니다. 요즘 같아서는 일을 만들어서라도 야근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직의 계절)
Hey 이직의 계절!
옆 팀은 이웃집과 같아. 겉으로 보이는 것과 속이 다르지. 입사동기들의 비판적인 말에 불편한 건 이해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이것은 '당신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이것은 '그들의' 문제이며 더 나아가서는 'B팀 팀장의' 문제. 하지만 대놓고 팀장의 방식에 토를 다는 것은 암묵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니 (특히 야근 좋아하고 회식 좋아하는 팀장일수록 민주적이라고 보긴 힘들겠지)부딪힐 수 없는 그 마음을 옆 팀의 같은 급 동료에게 '우리 같이 망하자'라고 퍼붓는 격. 당신의 상사가 '신경을 쓰지 말라'고 한 것도 무심한 것이 아니라 핵심을 제대로 짚고 있는 거야. 다시 말하지만 B팀 사람들의 짜증은 당신과 A팀이 만들어낸 문제가 아니니 괜히 엮이지 말라는 것. B팀원들에게도 A팀은 내부 속사정이 안 보이는 이웃집 같은 것이니 야근을 최대한 피하려고 초고밀도로 집중하는 힘겨움을 겪은 적도 없으니 이해도 못하지. 특히나 칼퇴근A팀을 '능력주의만을 일삼는 개인주의자들'로 비판하면서 자신들은 팀워크 중시하는 애사심 충성사원이라 생각한다면 B는 말 그대로 B급.(캣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