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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내비게이션] 신천역 "콩나물 기르는 역"

▲ 배정란 역장이 콩나물 체험학습을 하러 온 어린이집 아동들을 맞아 콩나물 시루를 들어 보이고 있다. /신천역 제공



지하철에 콩나물이? 콩나물을 승객들과 함께 길러 공유하는 2호선 신천역을 찾았다.

2008년 겨울. 갓 부임한 배정란 신천역장(53)은 고민에 빠졌다. 역 근처 아파트 단지가 고급 아파트로 재건축되자 '신천역은 강남 분위기에 안 어울린다' '아파트에 비해 역사가 낡았다' 등의 민원이 잇따른 것이다.

고향집 아랫목에서 콩나물 기른 경험이 떠오른 배 역장은 이미지 변화를 위해 "역 안에 콩나물을 기르면 어떨까"란 의견을 냈고 동료들 모두 환영했다. 콩나물은 물만 줘도 잘 자라고, 햇빛 없이 재배가 가능해 지하철에 적합했다.

2010년 가을. 강남역 다음으로 역세권 땅값이 비싼 신천역은 서민적인 '콩나물 승부수'를 띄웠다. 배 역장은 "아무리 잘 사는 사람이라도 콩나물 반찬은 먹는다"며 "특히 남자 어른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웃었다.

개찰구 옆 시루 5개로 시작한 콩나물은 대성공이었다. 콩나물이 자라는 모습이 어두운 지하철을 밝혀주는 느낌이라 지하철 외관을 지적하던 민원이 줄었다. 국내산 무공해로 기른 고소한 맛으로 입소문도 났다. "콩나물 잘 자라나요?"라고 묻는 꼬마 손님에서 어머니 생각이 난다는 어르신까지 전연령대의 감성을 촉촉히 했다. 콩나물 증정 행사는 개시 1시간 30분 전부터 줄이 생길 정도다. 신천역은 꽃화분에 콩나물을 담아 승객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신천역 콩나물은 365일 재배되며 오전 9시부터 4시간 간격으로 직접 물을 줄 수 있다. 콩나물 시루는 현재 날씨가 추워 역무실에 있으며 따뜻해지는 대로 개찰구 쪽으로 옮긴다. 콩나물을 받고 싶거나 관련 문의는 전화(02-6110-2171)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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