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수도권 대지진에 대비, 수도 기능을 대체할 후보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노다 총리는 전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수도권 대지진에 대비한 수도 기능 체제와 관련 "정부 차원에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수도 기능의) 백업 후보지 등을 포함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노다 총리는 "올여름까지 수도 중추 기능 확보를 위한 당면 대책을 마련하고 내년 봄까지는 전체적인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수도권 직하형 지진을 조사해온 문부과학성 프로젝트팀은 도쿄만 북부에서 규모(지진의 절대 강도) 7급의 지진이 일어날 경우의 충격을 예측한 새로운 진도 분포도를 지난달 30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앙방재회의의 예측에 없었던 도쿄도와 가나가와현 일부를 포함해 도쿄 23개구 대부분이 진도 6 이상의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문부과학성은 도쿄 인근에서 규모 7급의 직하형 지진이 일어날 경우, 약 2500만 명이 피해를 보는 등 수도권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향후 30년 안에 7급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70% 정도다.

◆태풍급 '폭탄 저기압' 상륙

한편 이날 태풍급의 '폭탄 저기압'이 열도에 상륙해 항공기가 대거 결항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사카를 둘러싼 서일본에서 폭풍우를 동반한 저기압이 급속히 발달, 수도권에 강풍이 몰아쳤다.

최대 순간 풍속은 구마모토 일부 지역에서 38.2m, 고치현 일부 지역에서 34.3m로 관측됐다.

바다가 거칠어지면서 서일본, 북일본 연안에서는 파도가 높았다.

이시카와현에서는 82세 여성이 강풍에 넘어져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