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어 주세요! 한 젊은 여성이 보호시설의 문을 두드렸다. 여성의 뒤로 두 명의 남자가 위협적으로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곧이어 "5월 31일 여성 보호 시설의 문이 닫히면 이 여성들은 노숙을 해야 합니다"란 문구가 화면에 나왔다.
프랑스 TV 시리즈인 '브라쿠오(강도)'와 뱅상 카셀과 모니카 벨루치 주연 영화 '스파이 바운드'로 유명한 프레데릭 숀도에르페르 감독이 무료로 제작한 이 충격적인 동영상은 다음달 31일로 예정된 여성 노숙자 보호시설 폐쇄를 반대하는 청원이다.
이 보호시설은 사회응급의료지원조합(SAMU social)이 관리하는 여성 노숙자를 위한 유일한 보호시설이다. 약 2만 여명의 프랑스 네티즌들은 페이스북 등 소녈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동영상(www.cauchemardefemme.fr).을 공유했다.
사회응급의료지원조합 디렉터인 에릭 몰리니는 "대중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고 싶었다 "면서 폭력적인 장면에 대해서 설명했다.
52대의 침대를 갖춘 이 보호소는 파리 외곽 발-드-마른느에 있는 이브리-쉬르-센느의 장-로스탕 디브리 쉬르센 병원을 개조해 만들었다. 겨울철에만 개방하는 이곳은 임차 계약이 다음달 31일까지 이례적으로 연장됐다. 6월부터는 자금 지원 부족으로 폐쇄될 예정이다.
몰리니는 "기온 변화에 따라 보호소를 운영하면 안된다. 추위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위험은 거리 도처에 있다" 고 말했다.
이와 관련, 파리 시청은 성명을 통해 "모든 여성들이 각자의 사정에 따라 적절한 혜택을 받게 될 것이다"라며 일-드-프랑스 지역에 여성들을 위한 보호소 2555개소가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몰리니는 현재 시에서 운영하는 보호소가 여성 노숙자들을 수용할 만큼 충분히 개설되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일 밤 여성들이 거리로 내 몰리고 있다 "며 "이 동영상은 국가, 파리시, 사회복지기관 등 공권력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제작됐다 "고 힘주어 말했다.
사회응급의료지원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을 위한 긴급대피소에서 약 1만6082건의 숙박이 이뤄졌다.
/스리즈 쉬드리-르 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