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대선 1차투표에서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 소속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6일 실시되는 결선투표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사르코지는 올랑드에 열세다. '강한 국가론'을 내세운 사르코지는 한달 전 남부 툴루즈에서 유대인 총격사건이 발생한 이후 올랑드와의 결선투표 격차를 6%포인트까지 줄였다. 하지만 현재는 그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으로 다시 벌어졌다.

사르코지가 프랑스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실업률이 13년 사이에 최고 수준인 10%에 이른 데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 정부의 긴축정책에 대한 반발도 만만찮다. 17년에 달하는 우파의 장기집권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을 비롯해 유력 우파 인사들이 올랑드를 지지하고 나선것도 부담이다.

이에 따라 사르코지 진영에서는 앞으로 2주일간 우파와 중도 성향의 표를 결집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사르코지 측은 중도파를 잡기 위해 중도정당인 민주운동의 프랑수아 바이루 후보에게 당선 시 총리직 보장도 제안했다.

특히 사르코지가 올랑드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극우파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 후보의 지지표를 모두 끌어와야 하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르펜 후보 지지자 중 20%는 양자 대결시 사르코지보다는 올랑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여유 있게 사르코지에 앞서 있는 올랑드는 "이미 판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랑드 진영은 나흘간의 2차대전 승전기념일(5월8일) 연휴 기간에 치러지는 결선투표 때 지지자들이 이탈하지 않고 투표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