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와 여성은 소비자의 핵심 그룹이다. 10대를 공략해서 폭발적 호응을 얻거나 여성을 공략해서 공감대를 형성시킨 상품과 서비스는 틀림없이 성공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다. 다만, 한 가지 그룹을 추가해야 하는 게 요즘의 시장분위기다. 바로 'F 세대'다.
F세대는 대략 40~50세 남성인데 지난 총선 결과의 배경으로 지목되는 정치개혁의 주역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알파벳 F로 시작되는 4가지 특성을 나타낸다.
첫 번째 'Fire'. 이 그룹은 분노할 줄 안다. 자신과 타인, 사회, 정치에 대해 논리적으로 분노하고 합리적으로 해소시키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에 대해 기꺼이 논쟁을 벌이고, 주장하며, 도출된 결론을 근거로 주체적 행동에 나선다.
두 번째는 'Forgotten'. F세대는 청소년기 때부터 '깍두기 세대'였다. 두발, 교복, 학생운동, 군복무, 채용 등 급변하는 사회이슈에서 윗세대와 아랫세대 사이에서 오락가락하기 바빴다. 그러는 사이 사회적 존재로서의 정체성에 혼란을 일으켰고 방황했다. 그러는 동안 자연스레 균형감각을 익혀왔다.
세 번째, 'Facebook'. F세대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 사용에 있어 20대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특히 페이스북의 경우 사회적 지위 탓에 20, 30대 보다 훨씬 다양하고 유효하게 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Formidable Member'. 현재 인구수가 가장 많은 세대 역시 F세대다. 이들은 베이비붐(1955~63)세대 보다 많으며, 40대이면서 명랑하고 패기 넘치는 정서를 보여주고 있다. 다방면으로 높은 지적 수준을 자랑하고, 세대간의 소통에 있어 탁월한 중간자 역할을 소화하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특징들로 F세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소비자 그룹으로 떠올랐다. 기업은 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할 때다.
안타까운 것은 사망률, 이혼율, 부채율 등의 문제에 있어 F세대는 심각한 상태 그 이상이라는 점이다. /박상진 대표이사(글로벌 트렌드 연구소 '트렌드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