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캣우먼!
29세 남자입니다. 19세에 처음 연애를 한 이후 현재까지 100명 조금 안 되는 여자를 만났습니다. 물론 그 중의 대부분이 클럽 또는 친구들과의 술자리 또는 sns에서의 인연입니다. 많은 이들과의 만남 속에서 소중한 추억들보단 안 좋았던 기억이 더 많습니다. 사랑이란 의미는 가벼워졌고 남들이 고백을 언제 할까, 언제 스킨십을 할까 할 때, 저는 언제 헤어질까, 얘한텐 무슨 변명할까, 더 나아가 바람 피는 재미에 맛 들렸죠. 한마디로 여자가 쉽고 그만큼 저의 마음은 공허합니다. 첫사랑을 만났을 때의 순수함과 떨림 대신 여자가 다 속물로만 느껴지고 비겁한 제 자신에게 역겨움이 느껴지네요. 가벼운 만남과 가벼운 이별이 지겹습니다. (초간단연애)
Hey 초간단연애!
남녀관계는 쌍방향이니 뭐 꼭 당신만 나쁜 놈 아니야. 똑똑하거나 신중한 여자들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는 뻔히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남자에게 알면서도 걸려드는 여자들도 있으니까. 진중함을 내세우는 남자가 '님을 사랑해도 될까요?'라고 쭈뼛대는 동안, 여자를 잘 다루는 날쎈돌이들이 쉭 나타나서 잠시나마 꿈을 보여주는 걸 좋아하는 여자들도 있거든. 자신한테 부담 없이 다가와주는 남자가 때론 고맙고, 나 좋다는 남자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니 피차간에 적당히 사귀다 마는 거겠지. 물론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여자라면 이런 남자들에겐 스스로가 소모될 뿐인 것을 알아 아무래도 피하려고 하고 제대로 된 남자를 선택하려 하겠지? 그러니까 지금 당신은 스스로를 반성하는 카사노바라고 생각하며 통탄하지만 실은 여러 여자들의 자존심을 잠시나마 충족시켜준 자선활동가가 아니었을까? 어차피 그녀들은 당신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을 것이고, 주변 남자들은 당신이 길에서 끊임없이 줍는 여러 여자들을 보며 대신 청소나 해준다고 생각하지 '와 저런 여자들을 사귄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겠지. 여자가 쉬운 게 아니라 너무 어려워서 한 번도 제대로 직면을 못한 셈. (캣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