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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태양'을 이긴 첼시의 '황혼'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 10만 관중석의 캄 누가 고요해졌다. 잠시 후 정적을 깬 긴 나팔소리는 마치 바르셀로나의 울음 같았다. 펠레, 마라도나 등과 역대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겨루는 리오넬 메시, 그를 앞세워 당대 최강으로 평가 받던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선 결승 티켓을 거머쥔 첼시가 기쁨의 환호를 즐겼다.

누구도 예상 못한 결과였다. 올 시즌 첼시는 격랑 한 가운데 있었다. 시즌 중 감독 경질이라는 사태와 프리미어리그 빅4와는 멀어진 들쭉날쭉한 경기력. 거기다 노쇠화됐다고 평가 받는 스쿼드까지. 유럽의 주요 베팅사이트는 한결같이 첼시의 결승행 가능성을 4강 진출팀 중 가장 낮게 봤다. 바르셀로나보다 무려 6배나 낮았다.

바르셀로나는 두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정복을 꿈꿨다. 단지 꿈이 아니었다. 객관적 전력 상 누구도 이견을 제기하지 않았다. 4강전을 치르기 전까지 한번의 패배도 없었다. 16강에서 독일의 강호 레베쿠젠을 7-1로 대파했고, 8강에선 AC밀란을 3-1로 가볍게 제쳤다.

그러나 4강 1차전 런던 원정에서 첼시의 강력한 수비 축구에 0-1로 무너지며 균열이 생겼다. 사흘 뒤 리그 우승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했던 '엘 클라시코'마저 패하며 균열은 더 커졌다. 결국 2차전에서 먼저 2골을 넣고도 승리에 쐐기를 박는 데 실패하며 무너졌다.

메시는 페널티킥을 넣지 못하며 원흉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았다. 사실상 리그 우승을 레알 마드리드에게 넘겨준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마저 놓치며 실패한 시즌이 되고 말았다.

첼시는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페널티박스에서 극단적 수비를 펼치며 겁쟁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그러나 자신들이 택한 방식으로 가장 확실하게 바르셀로나를 침몰시키며 4년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전성기를 넘어 황혼에 도달한 첼시의 베테랑들이 보여준 끈기와 집중력, 투혼이 역대 최강 바르셀로나의 빛을 집어삼킨 것이다. 우리는 축구의 절대적 명제 앞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이기는 팀이 강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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