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2차 투표를 앞두고 후보들이 인터넷 선거 운동과 더불어 전통적인 선거 운동 방법을 동원, 막바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이 대선 캠페인의 핵심이지만 야외집회, 가가호호 방문 등을 통해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마음을 움직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후보들은 앞다퉈 대규모 야외 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달 장-뤽 멜랑숑 좌파전선 후보가 프랑스 혁명 발원지인 바스티유 광장에서 야외 집회를 연 데 이어 1일 노동절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야외 모임을 가졌다.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 진영은 3일 마지막 야외 모임 장소로 툴루즈 스타디움의 카피톨 광장을 선택했다.
야외 모임은 강력한 대중 장악력과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TV 뉴스 채널에 생방송으로 보도되는 것도 장점이다. 더불어 경제위기 상황에서 초대형 장소를 빌리지 않고도 수 만 명의 사람들을 동원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올랑드 사회당 후보는 가가호호 방문을 통한 유권자 표심 잡기에도 분주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2008년 선거 캠페인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있는 사회당은 오바마의 가가호호 방문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랑드 캠페인 대변인인 피에르 모스코비치는 "이런 전략을 통해 1차 투표에서 올랑드가 16만 명의 표를 더 끌어 모을 수 있었다 "고 밝혔다.
사르코지 선거 본부도 사회당에 맞서 우파 약세 지역을 돌며 발품을 팔고 있다. 집권 대중운동연합 당원인 자크-이브 보보는 "유권자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당원이 가진 최후의 무기 "라며 "사람을 직접 만나는 것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고 말했다.
사회당과 대중운동연합은 또한 각자 수천만 장의 전단지를 인쇄했다. 대중운동연합은 사회당 소속의 프랑수아 미테랑이 1988년 대선 캠페인에서 썼던 '프랑스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차별화를 시도하고자 했다. 총 34페이지로 된 이 문서는 지난달 6백만 부가 인쇄됐다.
텔레비전도 빼 놓을 수 없다. 2차 투표를 앞두고 대선 후보들의 대국민 토론을 시청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최근 여론조사기관 CSA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4%의 프랑스인이 텔레비전을 통해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 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