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바보와 부정적인 천재 중 누가 성공할까요? 그냥 재수 좋은 놈이 성공한다.'
이 문답은 최근까지 2030세대를 서점으로 불러모았던 책 '악당의 명언' 에 실려있다.
촌철살인이라고 해야 할지, 지극히 현실적이라고 해야 할지, 독설이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중요한 점은 '아프니까 청춘이다'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에 열광했던 독자들이 6개월 만에 정서를 바꿨다는 것이다. 더 이상 따뜻한 공감과 위로, 치유를 바라지 않고, 그냥 '나스럽게' 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사회적 문제에 있어서도 다르지 않다. 변화와 위험, 예측불허의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지켜보던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나는 꼼수다', '반값 등록금 투쟁' '반FTA' 활동까지 다방면으로 능동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의 주도세력을 정의하면 'Be Sure Gen', 바로 2030 소비자다.
이들은 혼란한 사회에 대한 방황이 충분했다고 판단하는 한편 '세상은 여전히 막막한데 어쩌라구'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통계청의 비경제활동인구에 대한 조사를 보면 2030 인구 중 56만 명이 '쉬었음'으로 밝혀졌다. 실업자가 아니라 말 그대로 '그냥 쉬었다'는 것이다. 즉 '내가 그냥 쉬겠다는데 어쩔건데'라는 이들이다.
다른 시각에서 2030소비자의 특성을 해석하면 '내가 제일 중요해' '역시 돈이 최고지' '내가 있어야 국가가 있다'는 3가지 문장으로 압축된다. 극단적인 현실주의, 개인주의, 자기확신으로 생활과 소비에 대응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치적 대응도 마찬가지다. 지난 총선 때 20대가 만드는 대표 언론 'GOHAM20'은 세간의 이목을 끌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적극적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와 노력을 드러낸 사례다.
'Be Sure Gen'이 가진 영향력 자체는 작다. 현실에서 꺼내들 수 있는 실질적 파워가 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파워를 가장 빠르게, 가장 멀리 확산시키는 에너지가 있다. 이것이 이들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섣불리 접근하지 말자. '내가 가진 영역에 들어 오면 전쟁이다!'라고 선언하는 소비자들이니. /박상진 대표이사(글로벌 트렌드 연구소 '트렌드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