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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도쿄 리포트] 日 이지메 소년의 '인질극 계획서'

지난달 22일 도쿄도 하치오지시에서 노선 버스 운전사가 14세 소년이 휘두른 칼에 흉부를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소년은 경찰 조사에서 "버스를 납치해 언론과 경찰을 부르고 나를 이지메(집단 괴롭힘)한 친구들의 무릎을 꿇릴 생각이었다"고 진술했다. 이 소년은 승객을 인질로 삼고 동급생을 불러 복수를 하는 범행 계획서를 사건 3~4일 전에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시청은 이 학생이 학교 내에서 이지메를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일본 언론은 사건 전날에도 동급생과 마찰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이지메 문제가 소년 범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사례여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일본 정부는 2007년 이지메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이지메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수많은 대책을 내놓았다. 사법 당국과 공조해 처벌을 엄격하게 다스렸다.

이지메를 보고도 못 본 척하는 사람까지도 가해자로 규정했다. 컴퓨터나 휴대전화로 험담을 하거나 중상모략하는 것이 추가됐고, 이지메 건수도 발생건수에서 인지건수로 변경했다. 아이와 부모가 희망하면 이지메에 따른 전학을 인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교육 당국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집단 괴롭힘은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가해자 학생들이 엄한 처벌을 받았지만 같은 사건이 계속 반복됐고 계속해서 큰 처벌이 이어지는 악순환만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실제로 문부과학성이 전국 초·중·고교 3만 9520개교를 대상으로 '문제행동조사'를 벌인 결과 2010년도의 이지메 건수는 7만 7630건으로 전년보다 6.7% (4842건)늘었다. 일본에서 초·중·고의 이지메 건수가 증가한 것은 4년 만이다. 학생 1000명당 이지메 건수는 5.5건이었다.

이는 이지메를 당하는 아이를 '집단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아'로 간주해 이지메를 피해자 책임으로 돌리는 일본 특유의 사회 문화가 해결을 더 어렵게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지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감추려는 교육 현장과 교육 당국의 관료적 발상이 이지메 해결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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