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일반

[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소중한 10대, 현실은 'Enfant Terrible'

"아빠, 나 스마트폰 사주세요." "갑자기 왜 스마트폰이 필요해?"

"친구들이 문자 보내면 답을 안 한단 말이에요."

스마트폰이 아니면 문자 답을 안 한다? 아니다.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이란 어플을 이용하기 때문에 문자메시지는 무시한다는 얘기다. 문자메시지를 사용하면 청소년요금제에 적용되는 '알'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이들 그룹은 스마트폰 소유자와 그 외로 나뉜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의 현실이다.

15세 이상 청소년들은 '노페계급'과 '네파계급'이란 보다 분명한 그룹 나누기를 한다.

노스페이스 의류를 입은 청소년과 네파 의류를 입은 청소년 사이에는 어른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힘겨루기가 있다. 패션브랜드를 중심으로 서로 간의 무리를 짓고, 치열한 위세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요즘 10대의 최대 관심사, 혹은 핫(Hot) 취미를 알 수 있다. 다름 아닌 '서열 만들기'다. 이런 현상을 바탕으로 10대 소비자 트렌드를 정의하면 '끔찍한 아이들(Enfant Terrible)'이다. 이들은 어른보다 더 냉혹하고, 잔인하게 자신들이 영역과 관계를 구분 짓는다.

'앙팡 테러블' 여고생들이 선호했던 지난 겨울 등교패션을 보면 비용이 100만 원에 육박한다. 교복 외에 덧입는 조끼, 노스페이스 눕시 재킷, 빈폴 백팩, 뉴발란스 운동화 등으로 구성된다.

문제는 이렇게 입고 싶은 마음보다 입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마음이 더 크다는 것이다. 친구들과 다르게 구분 지어지고, 소외되는 게 소름 끼치도록 싫기 때문이다.

사실 10들의 패션우상화는 하나의 역사다. 소위 '일진'들의 패션 역사를 보면 1970~80년대에는 빨간 목폴라 티셔츠에 나팔바지, 구겨 신은 새 운동화였다. 90년대를 넘어 2000년대는 '악어의 난'으로 정의되듯 우산이나 악어가 그려진 강렬한 색상의 카디건과 캔버스화였으며, 이후 2005년까지는 맨투맨티셔츠에 무릎 아래로 떨어지는 세미힙합바지를 입고 에어맥스 운동화를 신는 게 유행했다. 지금은 모두 다 아는 바와 같이 '노스 통일시대'다.

10대는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우리는 더 늦기 전에 'Enfant Terrible'이 된 10대에 대한 반성과 책임을 통감해야 할 듯 하다. 물론 당장 부모들에게는 이들에게 써야 할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가 더 고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박상진 대표(글로벌 트렌드 연구소 '트렌드포스트')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